개발이 멈춘 울산 동구 일산동의 건물이 외부인의 출입을 막기 위해 통제된 모습
개발이 멈춘 울산 동구 일산동의 건물이 외부인의 출입을 막기 위해 통제된 모습
수년째 방치된 울산 동구 일산동의 한 공동주택 개발 예정지에 반복되는 쓰레기 무단투기와 최근에는 노숙인 출입 문제까지 발생하면서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사업 중단이 장기화되며 빈 상가와 건물이 늘어난 데다 생활환경 악화와 슬럼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11일 찾은 동구 일산동 55-2번지 일대는 수년전 개발이 추진됐던 곳이지만 인허가 이후, 자금 난항 등으로 착공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여러 상가와 건물이 비어 있는 채 장기간 방치돼있다. 건물 주변과 골목 곳곳에는 생활폐기물과 각종 쓰레기가 남아 있었고, 일부 건물은 출입을 막기 위한 시설이 설치돼 있었지만 오랜 기간 사람이 드나들지 않은 흔적이 역력했다.

이 일대의 사업 추진이 멈춘 지는 약 4년째로, 이곳 외에도 동구에 인허가 이후 착공하지 못한채 머물러 있는 곳은 3곳이 있다.

펜스 내부에는 버려진 쓰레기가 한곳에 모인채로 방치돼 있다.
펜스 내부에는 버려진 쓰레기가 한곳에 모인채로 방치돼 있다.
사업이 장기 표류하면서 주민들이 체감하는 불편도 커지고 있다. 개발 기대감 속에 정비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던 부지가 수년째 방치되면서 생활환경 악화는 물론 지역 이미지 훼손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인근 주민 A씨는 “이 주변의 상가가 빈지는 몇년 됐는데 사람들이 건물 틈새로 몰래 쓰레기를 버리고 간다”며 “청소를 해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쓰레기가 쌓이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매번 지킬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빈 상가와 빈집이 늘어나면서 예전보다 동네가 훨씬 조용해졌다”며 “한동안 노숙인 출입 문제도 있었고, 주변에 성인PC방 같은 업종이 늘면서 동네 전체가 슬럼화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청소도 중요하지만 사업을 다시 추진하든지, 다른 활용 방안을 찾든지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빈 건물 내부에 노숙인이 출입한 정황이 확인되면서 안전 문제도 제기됐다. 동구는 사업 주체 측에 공문을 보내 출입구를 막는 등 안전조치를 요청했으며, 현재는 합판 등을 설치해 외부인 출입을 차단한 상태다.

빈상가로 인한 민원이 계속되면서 동구는 지난해 예산을 투입해 현장 내 쓰레기를 수거하고 펜스를 설치하는 등 환경정비를 실시했다. 또 최근 인근 일산동의 장기 방치 사업부지를 정비해 임시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등 유휴 부지 활용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다만 해당 부지가 사유지인 데다 사업이 중단된 상태여서 지속적인 관리에는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동구 관계자는 “사업 주체와 토지 소유자 측에 지속적으로 공문을 보내 관리에 대한 협조 요청을 하고 있다”라며 “개발부지에는 현재 통행을 하지 못하도록 합판 등을 설치해 막아둔 상태다. 안전을 위해 현재 주민들이 야간 순찰을 도는 등 관리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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