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11시 35분께 30대 임신부 A씨가 울산의 한 산부인과를 방문하고 귀가하던 중 양수가 터졌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태아의 심장 이상까지 확인돼 긴급 분만이 가능한 상급 의료기관으로의 이송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울산소방은 임신 37주 차인 A씨는 지역 내 의료기관에서 분만이 어려운 상황으로 판단돼, 즉시 타지역 상급 병원 이송을 추진했다. 하지만 당시 울산소방 소속 헬기는 정기점검 기간으로 운항이 불가능해 자칫 위기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울산소방본부는 소방청에 지원을 요청, 전국 119항공대 공조체계를 신속히 가동했다. 수소문 끝에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산모 수용이 가능하다는 회신을 받았고, 인근 부산소방본부 소속 헬기가 이송 임무에 긴급 투입됐다.
울산소방 구급대가 12일 오전 0시 13분께 A씨를 울산대학교병원 헬리포트까지 안전하게 이송해 대기 중이던 부산소방 헬기에 인계했다. 헬기는 약 2시간을 비행해 서울 반포수난구조대 인계 지점에 도착했고, 대기하고 있던 서울소방 구급대가 A씨를 넘겨받아 오전 2시 38분께 최종 목적지인 서울대병원에 도착했다. 최초 신고 접수 3시간 만에 이뤄진 숨 가쁜 릴레이 작전이었다.
A씨는 병원 도착 후 약 2시간 뒤인 오전 4시 54분, 3.47㎏의 건강한 여아를 무사히 출산했다.
A씨의 배우자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눈앞이 캄캄했지만, 전국 소방관들이 한마음으로 신속하게 대응해 주신 덕분에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하게 지킬 수 있었다”라며 깊은 감사를 전했다.
울산소방본부 관계자는 “이번 사례는 지역의 한계를 넘어 전국 119항공 이송 체계와 응급의료 협력 체계가 유기적으로 작동한 대표적 모범 사례”라며 “앞으로도 고위험 산모와 중증 응급환자가 골든타임 내에 적기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119 응급의료 이송 체계를 더욱 촘촘히 다져나가겠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