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장동혁 대표의 거취를 두고 격론을 이어가고 있다.

6·3 지방선거 패배에 따른 지도부 총사퇴 요구가 공개적으로 분출하면서 오는 17∼18일로 예상되는 의원총회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다수 국민과 지지자들이 선거 결과를 보고 지도부 모두가 물러날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당 지도부의 역할은 결과에 책임지는 데 있다. 저는 지도부 총사퇴를 제안한다. 그것이 민심을 따르는 합리적인 길”이라고 밝혔다.

이어 “선관위 사태에 대한 장 대표와 지도부의 진정성을 믿지만, 안타깝게도 지금 지도부는 ‘좀비 지도부’로 불린다”며 “후임 지도부가 이를 바로잡고 당을 이끌 수 있도록 최대한 빨리 우리가 길을 비켜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11일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이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한 데 이어 양 최고위원까지 공개적으로 가세하면서 지도부를 둘러싼 갈등이 한층 증폭되는 분위기다.

장 대표와 당권파는 즉각 반발에 나섰다.

장 대표는 “지도부를 좀비라고 표현하는 것은 지지를 보내주신 국민들을 모욕하는 것”이라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특검 하나라도 우리가 마무리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는 것이 우리를 지지해주는 국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강조했다.

이어 “총사퇴하고 나면 공백기에 누가 이 문제를 가지고 싸울지 눈에 그려지지 않느냐”며 “일에는 선후가 있고 완급이 있다”고 맞섰다.

당권파 인사들도 엄호에 나섰다. 조광한 최고위원은 “당의 일부 철없는 그룹들이 외계어로 떠들고 있다”고 비판했고, 김민수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양향자·우재준 최고위원이 조속히 사퇴하라”며 “참정권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의지가 있는 최고위원 두 명을 다시 뽑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비당권파는 의원총회를 앞두고 장 대표 퇴진 여론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성권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만나본 의원 대부분이 장 대표 체제로는 다음 선거를 준비하기 어렵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상훈 의원도 KBS 라디오에서 “장 대표가 퇴진하고 비대위가 됐든 조기 전당대회가 됐든 국민이 보기에 괜찮은 정당으로 환골탈태하는 계기를 삼아야 한다”며 “계속 버티면 당이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다. 본인이 결자해지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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