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고한 극사실 인생 코드


샘 징크스 ‘여인과 아이Woman and Child’(부분), 2010, 혼합재료
샘 징크스 ‘여인과 아이Woman and Child’(부분), 2010, 혼합재료
샘 징크스(Sam Jinks. 1973~ )는 실리콘, 레진, 섬유유리, 인모 등을 재료로, 정교하고 생생한 인체를 표현하는 호주 출신의 대표적인 하이퍼리얼리즘(극사실주의) 조각가다. 작품을 통해 인간의 출생과 죽음, 그리고 그 사이에 존재하는 나약함과 덧없음을 탐구하는 예술가로 세계 화단에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청소년기부터 실리콘과 라텍스를 다루기 시작했고, 이후 영상산업 분야에서 특수 분장과 프로덕션 모델을 제작하며, 극사실적 작품을 구현할 정교한 표현력을 자연스럽게 연마했다. 소름 끼치게 사실적인 그의 작품들은 인체의 해부학적 정확성은 물론, 미세한 모공, 흉터, 체모까지 재현해 내어 감상자들을 전율케 한다.

2010년 作 ‘여인과 아이(Woman and Child)’는 그의 수많은 극사실주의 조각 중에서도 인간의 생로병사와 삶의 순환을 가장 직관적이고 감동적으로 시각화한 기념비적인 걸작이다. 노년의 여성과 갓 태어난 아기가 함께 있는 모습을 통해 삶의 시작과 끝을 동시에 보여주는 상징적인 작품이기도 하다. 노인과 아기는 ‘동일한 여성의 인생의 첫 순간(출생)과 마지막 순간(노년/죽음)’을 시간을 초월해 한 공간에 묶어놓은 구조다. 한 인간의 시작과 끝을 동시에 마주하게 함으로써, 유한한 삶의 덧없음(Vanitas)과 숭고함을 동시에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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