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가 들면 그동안 건강하던 몸 여기저기에서 고장 신호를 보내게 된다. 그런데, 증상이 없어 위험한 병이 있다. ‘침묵의 병’ 이상지질혈증에 대해 정성윤 동강병원 심장내과 전문의와 살펴봤다.
#이상지질혈증
혈액 내의 지질, 지방질이 비정상적으로 과다한 경우를 ‘이상지질혈증’이라고 한다. 이상지질혈증의 원인 인자인 콜레스테롤은 염증을 발생시키고, 혈관 벽에 침착돼 동맥을 좁아지게 만들어 동맥경화를 일으킨다. 이는 심근경색과 뇌경색 같은 심각한 질병으로 이어진다. 이상지질혈증은 허혈성심질환의 56%, 뇌졸중의 18%의 원인이 된다는 통계자료가 있다.
일반적으로 건강관리를 할 때 총콜레스테롤이 높은 경우만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LDL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HDL 콜레스테롤 등 각각의 수치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2024년 발표 자료에 따르면 국내 20세 이상 성인 4명 중 1명이 고콜레스테롤혈증을 앓고 있다. 또 이상지질혈증을 진단받는 인지율은 2007년 38.3%에서 최근에는 68%까지 크게 상승했다. 하지만 이 중 적절하게 조절을 받는 경우는 54.1%에 그친다. 특히 고령 인구가 점점 증가하고, 허혈성심장질환의 유병률이 심해지는 국내 상황을 볼 때, 좀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상지질혈증 증상
이상지질혈증 자체로는 대부분은 증상이 없다. 증상은 대부분 이상지질혈증으로 인해 뇌경색이나 심근경색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일부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이나 가족성 고중성지방혈증 등 유전적 요인인 경우 콜레스테롤 침전물이 눈 주위나 손 관절의 인대 등에 쌓이는 황색종 등이 관찰되기도 하고, 심뇌혈관질환의 가족력이 동반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무증상이며 건강 검진 등에서 혈액 검사에서 발견된다.
#콜레스테롤
콜레스테롤은 혈액 내에서 순환하고 있는 지방 유사 물질이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조직 세포막의 구성 성분이고 호르몬의 재료로 쓰이며, 담즙의 원료가 된다. 따라서, 생명에 필수적인 영양소로 신체가 원활하게 활동하기 위해서는, 적당량의 콜레스테롤은 필요하다.
콜레스테롤은 음식을 통해서 섭취하거나, 간에서 생성된다. 콜레스테롤은 총콜레스테롤, 중성지방, 고밀도 콜레스테롤, 그리고 저밀도 콜레스테롤로 구성돼 있는데, 이상지질혈증에서는 특히 일차적으로 저밀도, 다른 말로 LDL 콜레스테롤을 중요한 기준으로 판단한다.
#콜레스테롤 영향
콜레스테롤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닙니다. 적절한 수치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위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리는 저밀도, LDL 콜레스테롤은 간에서 생성된 콜레스테롤을 말초조직 쪽으로 나르는 역할을 하게 되고, 이것이 과다한 경우에는 혈관벽에 콜레스테롤 성분의 노폐물인 죽상종이 침착되는 원인이 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혈관 내벽은 점차 두꺼워지게 되고, 결국, 심장의 관상동맥이나, 뇌혈관의 흐름의 방해는 협심증, 심근경색 및 뇌졸중을 유발하게 된다.
반면 좋은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리는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은 말초조직으로부터 간으로 콜레스테롤을 운반해오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것이 높으면 혈관벽에 침착된 콜레스테롤의 양이 줄어들게 돼 결과적으로 동맥경화의 진행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동맥경화의 예방을 위해서는 나쁜 콜레스테롤은 낮추고, 좋은 콜레스테롤은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상지질혈증 치료
이상지질증 치료에 기본이 되며 약물 치료 여부와 상관없이 반드시 선행돼야 하는 것은 생활습관 조절이다.
식사요법은 탄수화물은 65% 이내로 섭취하고 충분한 식이섬유와 단백질을 섭취해야 한다. 통곡물, 잡곡류, 콩류, 채소류, 생선류가 풍부한 식사가 좋으며, 가급적 금주해야 한다.
운동은 주 5일 이상, 하루 30~60분 사이의 유산소 운동을 기본으로 해, 주 2~3일로 근력 강화 운동과 스트레칭과 같은 유연성 증가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콜레스테롤 약제
전통적인 경구용 약제는 크게 스타틴 계열, 오메가-3 지방산, 니코틴산 계열, 피브린산 계열로 나눌 수 있다. 이들 가운데 ‘스타틴’ 계열은 LDL 콜레스테롤의 합성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며 일차적으로 사용하는 중요한 약제다. 최대 용량의 스타틴을 사용해도 목표 수치에 도달하지 않는 경우에는 에제티미브 성분의 약제를 추가한다.
이후에도 LDL 콜레스테롤이 적정 수준으로 감소하지 않으면 PCSK9 주사제를 추가하게 된다. PCSK9 주사제는 현재 널리 사용되고 있다. 처음 출시됐을 때는 주사제라는 것 때문에 거부감이 있었으나, 수년간 임상 경험을 보았을 때 심근경색, 협심증과 같이 강력히 이상지질혈증의 관리가 필요한 환자에게는 매우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 이 주사약은 성장주사, 비만주사와 맞는 방법이 비슷하며, 보통 4주에 1~2회 맞으면 돼 생각보다 편하게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6개월에 한 번만 맞으면 되는 주사제까지 개발이 돼 상용화됐다.
#이상지질혈증 약물 부작용
환자들이 치료할 때 자주 문의하시는 내용이다. 먼저 스타틴의 경우에는 소화장애, 속쓰림, 간이나 근육 독성, 몸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1~2주 지나면 몸이 적응이 되면서 저절로 호전된다. 극히 일부에서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는 분들이 있는데, 이 경우에도 많은 종류의 스타틴 중에서 다른 종류의 스타틴으로 변경하면 된다.
에제티미브성분 약이나 PCSK9 주사제로 변경을 고려하는 경우도 있는데, 전통적인 약제인 스타틴은 단순히 LDL 콜레스테롤만 감소시키는 것이 아니라 여러 염증 물질을 완화시키는 작용도 함께 있어, 허혈성 심장질환 환자는 가급적, 반드시 스타틴을 복용해야 한다.
당뇨에 대한 논란도 많았는데, 최신 연구 결과들에 따르면 이상지질혈증 약을 복용할 경우 심뇌혈관질환의 예방 효과가 월등히 우월하다고 나와 있다. 또한 혈당이 오르는 것도, 이상지질혈증에 대해 주기적인 혈액검사를 하면서 오히려 당뇨를 조기 발견하게 된다. 현재 발생하지 않은 당뇨에 대한 우려로, 이상지질혈증 약을 복용하지 않는 것은 득보다 실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치매와 인지장애와도 연관이 떨어진다는 것은 이미 많은 연구에서 입증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상지질혈증 약 복용 기간
연구 결과에 따르면, 스타틴 복용을 중단할 경우, 2~3개월이 지나면 혈중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다시 상승해 치료 전의 상태로 악화된다. 또한 스타틴의 심뇌혈관질환의 예방 효과는 복용 중단 후 1~2일부터 사라진다. 결국 약제 복용을 중단하지 않고 계속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매일 물과 공기를 마시듯이, 몸 안의 혈관을 깨끗하게 하는 영양제라고 생각하고 먹으면 된다.
#관리
이상지질혈증은 침묵의 병입니다. 그렇기에 방치하게 되면 심근경색이나 뇌경색과 같은 합병증으로 증상이 생기게 됩니다. 또한 목표 수치가 복잡합니다. 높다 낮다가 아니라 범위의 개념이라는 것이 중요합니다. 동반 질환과 검사 결과에 따라 본인에 필요한 수치의 범위가 정해진다.
결국 이상지질혈증은 관리가 중요하다. 동반된 질환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며, 이에 따라서 치료 전략이 바뀐다. 특히 약을 복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1년에 1, 2회 피검사를 통해 수치 및 몸 상태의 변화를 확인해야 한다. 주치의를 정해 꾸준한 관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 몸에 좋다는 HDL 콜레스테롤을 상승시키는 확실한 약제는 현재 없다. HDL 콜레스테롤은 좋지 않은 식습관, 운동 부족의 경우 낮아질 수 있다. HDL 콜레스테롤이 낮으면, LDL 콜레스테롤을 강력하게 목표 수치 이하로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부
당뇨, 고혈압, 비만과 같은 성인병의 중요성은 자주 강조된다. 하지만 이상지질혈증에 대해서는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상지질혈증은 심뇌혈관질환의 중요한 원인이며, 대부분 무증상입니다. 특히 40세 이상이거나 위험인자가 있으면, 1년에 한 번 이상 이상지질혈증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이상지질혈증이 생겼더라도 주치의를 통해 관리를 받으면 심근경색과 뇌졸중과 같은 심각한 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