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 걷기 하려다 코 막았다”…민원 폭발
23일 찾은 동구 일산해수욕장 일대. 이곳에서는 해변을 따라 맨발걷기를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자 코를 찌르는 악취에 인상이 저절로 찌푸려졌다. 이러한 악취는 해조류가 부패하면서 나는 것으로, 해수욕장에는 바람에 떠밀려온 해조류가 해안가를 따라 길게 널부러져 있었다. 또 해조류 사이에는 각종 쓰레기까지 뒤엉켜 지나가는 시민들 모두 코를막거나 인상을 찌푸릴 정도로 미관을 해치는 모습이었다.
특히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맨발 걷기를 즐기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해변 이용객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이날 해변에서 맨발 걷기를 하던 주민 한모(60대) 씨는 “냄새가 많이 나고 맨발로 걸을 때도 불편하다. 해조류가 쌓인 구간은 피해서 걸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해조류만 있는 것이 아니라 쓰레기도 함께 뒤엉켜 있어 보기에도 좋지 않다. 바로 치우는 데는 한계가 있겠지만 가능한 한 빨리 처리해 줬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해수욕장을 따라 산책을 즐기던 또 다른 시민 최씨 “날이 좋아 산책을 나왔는데 해변 쪽으로 갈수록 냄새가 심하게 났다”라며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인 만큼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동구에 따르면 일산해수욕장에는 괭생이모자반 등 해조류가 연중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바람이 강하게 불거나 비가 내린 뒤에는 바닷속에 자라던 해조류가 떨어져 나와 해변으로 떠밀려오는 경우가 많다.
동구는 해수욕장 개장을 앞두고 현재 2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해조류 수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평상시보다 많은 인력이 투입된 상태지만 해조류 발생량이 많을 경우 즉각적인 처리에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동구는 지난해 해조류 처리 과정에서 마대 약 1만개 분량을 수거했으며 올해도 현재까지 약 5,000개 분량을 처리했다. 발생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관광객이 몰리는 해수욕장 개장 시기를 앞두고도 뾰족한 대책없이 해조류 유입이 반복되는 점이다. 자연현상으로 발생하는 해조류를 원천 차단하기 어려운 데다, 인력 중심의 수거 작업이 이뤄지면서 매년 비슷한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장기적인 근본대책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돼고 있다.
동구 관계자는 “해조류가 보이는 대로 수거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바람이 강하게 불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장기적인 대책은 고심해 볼 것”이라며 “해수욕장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최대한 신속하게 처리하겠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