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이 참여한 컨소시엄은 최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추진한 ‘2025년 제1차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민간제안사업’ 공모에서 울산 동구 서부동 105-3 일대 750세대 규모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사업 대상지는 현재 현대백화점 동구점이 위치한 부지로 본심사 등을 거쳐 사업이 최종 확정되면 기존 백화점 건물은 철거되고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과 상업·문화시설 등이 들어서는 복합시설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공모 선정으로 울산점 동구가 당장 영업을 종료하는 것은 아니며, 실제 사업 최종 확정까지는 HUG와의 본심사를 거쳐 최소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업은 주거와 상업, 문화 시설이 결합된 복합 재개발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주거 부문은 현대중공업 직원과 지역 주민을 위한 임대아파트로 운영되며, 저층부 상업시설은 현대백화점이 ‘마스터리스’ 형태로 직접 운영해 지역 상권 활성화와 생활 인프라 확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점포 운영 종료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현대백화점 측은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2027년 말 이후 영업종료를 예상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현대백화점과 건설사 등이 참여해 추진되며 주거 부문은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으로 운영될 예정이며 상업시설 운영은 현대백화점이 맡는다.
다만 상업시설에 백화점 형태의 업태가 들어설지, 다른 형태의 리테일 시설이 조성될 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사업 추진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 주민들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아웃렛으로라도 전환하는 줄 알았는데 없어진다니 씁쓸하다”, “현대백화점이 없어지면 동구 주민들의 상실감이 상당할 것 같다”, “지역의 상징 같은 공간이 사라지는 것 같아 아쉽다”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
특히 대형 쇼핑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동구지역 특성상 주민들의 아쉬움은 더욱 크다. 현대백화점 동구점은 단순한 유통시설을 넘어 동구지역을 대표하는 상업·문화 인프라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향후 복합개발 이후에도 상업시설이 들어설 예정이지만 현재와 같은 규모의 시설이 유지될지는 미지수여서 지역 소비 기반이 더욱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현대백화점 동구점은 1977년 현대쇼핑센터로 문을 열어 현대백화점 전국 1호점으로 알려진 상징적인 점포다. 1985년 압구정 본점 개점 이전까지 사실상 현대백화점의 본점 역할을 수행하며 성장의 출발점이 됐지만 이후 조선업 경기 침체와 인구 감소, 소비 유출 등의 영향으로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또 명품 브랜드 부재와 부산·대구권 대형 백화점 및 복합쇼핑몰로의 소비 유출 등으로 매출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조선업 불황이 본격화된 2016년 이후 매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2020년 처음으로 연매출 1,000억원 아래로 떨어진 뒤 △2021년 901억원 △2022년 919억원 △2023년 919억원 △2024년 798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현대백화점 울산점의 분점으로 전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