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주 목요일마다 찾아오는 UTV 지식 팟캐스트 ‘썰-스데이’가 이번에는 교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아이들의 성장과 고민을 함께 하는 초등교사의 시선으로 오늘날 교육 현장의 변화와 과제를 조명했다. 이번 게스트는 언양초등학교 정은진 교사다.
정 교사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자라는 요즘 초등학생들의 특징부터 친구 관계, 스마트폰 사용, 학부모와 학교의 관계, 그리고 미래 교육의 방향까지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했다.
특히 “좋은 교육은 더 많이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살아갈 힘을 길러주는 과정”이라며 기본 생활 습관과 인성, 자존감, 회복탄력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스마트폰과 짧은 영상 콘텐츠가 아이들의 일상 깊숙이 자리 잡으면서 나타나는 집중력 저하와 온라인 관계의 복잡성, 교사들이 현장에서 마주하는 현실적인 어려움 등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변화하는 교육 환경 속에서도 교사와 학교가 지녀야 할 역할과 가치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담아낸 이번 팟캐스트 내용 일부를 지면에 소개한다.

#“아이들이 주는 사랑 덕분에 오늘도 학교로 갑니다.”
△ 초등교사의 길을 선택하게 된 계기
• 정은진 : 중학생 때 친구들에게 공부를 가르쳐주면서 가르치는 일 자체에 재미를 느꼈습니다. 공부도 좋아했고 예체능 활동도 좋아했기 때문에 다양한 관심사를 살릴 수 있는 직업이 초등교사라고 생각했어요. 고등학교 때부터 교대를 목표로 공부했고 결국 꿈을 이루게 됐습니다.
△ 교사가 된 뒤 가장 크게 느끼는 보람은?
• 정은진 : 아이들이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예전에는 바닥에 쓰레기가 있어도 지나치던 아이들이 지금은 먼저 주워서 버리려고 해요. 아이들은 스펀지처럼 좋은 영향을 그대로 흡수합니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교사로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 자신을 어떤 교사라고 소개하고 싶은지?
• 정은진 : 학생들을 정말 사랑하는 교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학교에 가면 아이들이 “선생님 사랑해요”라고 이야기해 줍니다.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다가도 학교에 가면 아이들 덕분에 행복해집니다. 제가 주는 사랑보다 더 큰 사랑을 아이들에게 받는 것 같습니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 달라진 교실 풍경
△ 요즘 초등학생들의 가장 큰 특징은?
• 정은진 : 지금의 아이들은 스마트폰과 유튜브 속에서 성장한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입니다. 시각적 자극에 빠르게 반응하지만, 긴 글을 읽거나 한 가지에 오래 집중하는 능력은 예전보다 약해진 것 같습니다.
△ 교직 생활을 하며 가장 크게 달라졌다고 느끼는 부분은?
• 정은진 : 아이들의 놀이 공간이 온라인으로 이동했다는 점입니다. 예전에는 놀이터에서 친구를 만났다면 지금은 집에서 온라인으로 친구들을 만납니다. 그러다 보니 친구 관계도 교실 밖까지 이어지고, 갈등 역시 온라인 공간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 스마트폰 사용이 실제로 어느 정도인가?
• 정은진 : 올해 6학년 학생들에게 하루 휴대전화 사용 시간을 물어봤는데 최소 30분에서 최대 21시간까지 나왔습니다. 사용 시간이 길어질수록 깊이 생각하는 힘이나 집중력이 약해지는 모습을 현장에서 체감합니다. 맞춤법을 어려워하거나 수업 시간에 멍하니 있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친구 관계가 가장 큰 고민
△ 요즘 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은?
• 정은진 : 단연 친구 관계입니다. 특히 고학년 학생들은 자신이 어떤 무리에 속해 있는지, 단짝 친구가 있는지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학교생활의 행복과 자존감이 친구 관계에 크게 영향받기 때문입니다.
△ 실제 교실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갈등은?
• 정은진 : 여학생들은 친구 관계 문제를 매우 크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3~4명이 함께 어울리다가 한 명이 소외되는 상황이 생기기도 하는데, 어른들이 보기에는 사소해 보여도 아이들에게는 매우 큰 문제입니다. 반면 남학생들은 비교적 단순하게 관계를 회복하는 경우가 많아 차이를 느끼곤 합니다.
#학교 현장의 고민과 교권 문제
△ 교사들이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은?
• 정은진 : 현장 체험학습과 관련된 안전 문제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을 제공하고 싶지만, 사고 발생 시 교사가 감당해야 하는 책임에 대한 부담이 매우 큽니다. 교육적 가치와 안전 사이에서 늘 고민하게 됩니다.
△ 학부모들이 잘 모르는 학교 현장의 현실은?
• 정은진 : 교실은 동시에 수많은 일이 일어나는 공간입니다. 학급당 학생 수가 줄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한 명의 교사가 모든 학생의 감정과 행동을 완벽하게 살피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도 선생님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아이들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교권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정은진 : 교권은 권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가 정당한 교육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보호하는 안전망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사가 교육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이 더욱 강화돼야 합니다.

#좋은 교육은 ‘살아갈 힘’을 길러주는 것
△ 초등 시기에 가장 중요하게 길러야 할 역량은?
• 정은진 : 기본 생활 습관입니다. 아침에 제시간에 일어나 학교에 가고, 규칙을 지키며 친구들과 잘 지내는 것 자체가 중요합니다. 여기에 자연스럽게 독서 습관을 형성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 공부보다 더 중요한 교육이 있다면?
• 정은진 : 인성과 예절 교육입니다. 학교에서 가장 칭찬받는 학생은 공부를 잘하는 아이보다 자기 일을 스스로 챙기고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아이입니다. 이런 태도는 결국 가정에서부터 형성된다고 생각합니다.
△ 미래 사회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은?
• 정은진 : 회복탄력성입니다. 앞으로 세상은 더 빠르게 변화할 것입니다. 지식은 언제든 찾을 수 있지만 실패를 견디고 다시 일어서는 힘은 직접 경험을 통해 길러야 합니다. 아이들에게는 넘어지지 않는 법보다 다시 일어서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 교사는 인공지능 시대에도 학교와 교사의 역할은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학교는 단순히 지식을 배우는 공간이 아니라 친구들과 어울리며 사회성을 배우고, 교사와 관계를 맺으며 인간성을 키우는 곳”이라며 “기계가 대신할 수 없는 따뜻한 온기와 사랑이 존재하는 한 학교는 앞으로도 아이들에게 가장 소중한 공간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퇴근길과 저녁 식사 시간을 지적 대화로 채워줄 든든한 친구 ‘썰-스데이’는 지면 QR코드 또는 울산매일UTV 유튜브(@ulsanmaeil), 공식 홈페이지(www.iusm.co.kr), 인스타그램(@ulsan_maeil)에서 시청할 수 있다.
▲이력
- 부산교육대학교 졸업
- 현, 언양초등학교 교사 (과학정보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