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구 신현교차로~옛 강동중학교 구간 도로 확장공사가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정작 주민들이 논으로 드나들던 길은 사라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주민들은 “생계가 걸린 문제”라며 호소하고 있지만, 공정률이 80%를 넘긴 현재까지도 뚜렷한 해결책은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25일 찾은 현장에는 드넓은 논밭 옆으로 건설 장비가 오가며 도로 확장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농경지와 도로 사이에는 보행 공간뿐 아니라 화단 조성 구간이 자리 잡고 있어 트랙터 등 농기계는 물론 사람도 논밭으로 진입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주민들은 도로가 확장되더라도 농경지 접근을 위한 농로는 당연히 확보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공사가 진행되면서 기존에 이용하던 길이 끊겼다고 주장했다.
60년 넘게 농사를 지은 김용태(80) 씨는 “자식들에게 쌀도 주고 일부는 팔면서 평생 농사로 살아 왔다”며 “그런데, 올해는 논으로 가는 길이 사라져 뒤쪽 사유지를 통해 드나들면서 겨우 농사를 지을 수 있었다. 그동안은 토지주가 편의를 봐줬지만 앞으로는 그것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호소했다.
김동수(46) 씨도 “2024년부터 시와 시공사에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왔다”며 “당시 시공사에서도 농로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아는데 반영되지 않았다. 넓어진 도로 옆에 화단은 만들면서 농로는 왜 만들지 못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설계 단계부터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현재 대안으로 확장도로 옆 배수로 상부를 활용한 통행로 조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예산과 구조적인 문제 등이 남아 있어 현실화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주민들에 따르면 해당 구간 도로 옆 논밭 소유주는 20여 세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문제가 된 신현교차로~옛 강동중학교 구간 도로확장공사(대2-28)는 도로 폭을 기존 10m에서 30m로 넓히는 사업이다. 총연장 1.5㎞ 규모로 1구간 주렴천 일원~옛 강동중학교(900m), 2구간 주렴천 일원~신현교차로(600m)로 나눠 추진되고 있다.
사업은 2017년 2월 실시설계용역 발주를 시작으로, 총 사업비 416억8,000만원이 투입됐다. 2024년 1월 본격 착공에 들어갔고 현재 공정률은 81%로 올해 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공사가 막바지에 접어들었음에도 농로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시 관계자는 “해당 지점은 법적으로 명확한 농로가 조성돼 있던 곳이라기보다 주민들이 농로로 겸용해 사용해 온 공간”이라며 “설계 단계부터 농로가 반영된 사업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민들의 의견이 계속 제기되고 있어 여러방면으로 해결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예산 등의 한계가 있어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