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의회 전경.
울산시의회 전경.
제9대 울산광역시의회 전반기 원구성을 앞두고 여야가 시작부터 충돌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교섭단체 대표의원(원내대표) 선출을 원구성 이후로 미루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원구성 논의 과정에서 사실상 공식 협상 창구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자리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 공식 협의조차 개시되지 않아 원 구성은 개원 직전까지 안개 정국을 이어갈 전망이다.

28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은 대표의원을 원 구성이 마무리된 이후 선출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의원은 법적으로 반드시 둬야하는 직책은 아니지만 통상 원 구성과 의사일정 협의 과정에서 교섭단체 간 공식 협상 창구 역할을 맡아왔다.

대표의원 선출이 뒤로 미뤄질 경우 원 구성 과정에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공식적으로 협상할 창구가 사실상 없는 상태가 된다.

국민의힘은 22석 중 15석을 확보해 단독으로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을 모두 선출할 수 있는 의석 구조를 갖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의석 우위를 바탕으로 협상보다 본회의 표결로 원 구성을 마무리하는 시나리오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대표의원이 없는 상태에서 원 구성을 진행하면 협상은 사실상 물건너갔고, 다수당이 표결로 결론을 내리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대표의원을 나중에 선출하면 결과적으로 원 구성 이후에야 협상 창구가 생기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야당에 부의장 1석 정도는 내어주는 방안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이 요구하는 상임위원장 배분에는 부정적인 분위기가 우세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힘은 5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자당 의원들로 채워 시정 주도권을 완벽히 틀어쥐고, 의장단에서 부의장 1석 양보해 형식적인 협치 명분만큼은 챙기겠다는 절충안이다.

반면 민주당은 교섭단체를 구성한 원내 제2당인 만큼 부의장 1석과 상임위원장 등 최소 2석 보장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교섭단체를 구성한 이상 원구성은 협의로 이뤄져야 한다”며 “대표의원 선출을 뒤로 미루는 것은 협의 창구부터 없애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까지 국민의힘으로부터 공식적인 원 구성 협의 요청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원 구성을 위한 후보 등록이 이뤄지는 7월 1일 전인 29일~30일께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원 구성이 앞으로 4년간 울산시의회 운영 방식을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수 의석을 앞세운 표결 중심 의회가 될 것인지, 교섭단체 간 협의를 통한 협치 중심 의회를 유지할 것인지가 이번 원 구성 과정에서 드러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의힘이 대표의원 선출을 원 구성 이후로 미룰 경우 민주당은 협상 없이 결론부터 내려는 것이라고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 결국 국민의힘이 의장, 상임위 등 모든 자리를 독식하려는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결국 9대 울산시의회는 개원 첫날부터 힘겨루기 양상으로 출발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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