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대표가 사퇴 요구를 일축한 데 이어 당내 ‘해당(害黨) 행위’에 대한 징계를 시사하면서 이른바 ‘징계 내전’ 양상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장 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비공개 회의에서 “의원총회에서 어떤 결정을 하든, 최고위원회의에서 누가 어떤 발언을 하든 나는 사퇴하지 않는다”며 대표직 유지 의사를 재확인했다.
앞서 장 대표는 건강 악화로 입원한 뒤 지난 24일 당무에 복귀하면서 “당을 흔들고 당심과 민심에서 멀어지는 모습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당 기강 확립을 강조한 바 있다.
장 대표 측은 지방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당내 갈등과 해당 행위 논란에 대해 당무감사위원회와 윤리위원회 절차에 따라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실제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다음 달 6일 전체회의를 열고 지방선거 전후 접수된 징계 요청 안건을 심의할 예정이다. 현재 윤리위에는 현역 의원을 비롯해 수십명에 대한 징계요청서가 접수돼 있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 안팎에서는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과 장 대표 사퇴를 요구해 온 일부 초·재선 의원들이 심사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에 대해 비당권파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 공개회의에서 “지도부가 원팀을 말하면서도 기억나는 건 징계와 당직자들을 통한 당내 조롱뿐”이라며 “당내 구성원들이 다 적으로 보이면 리더를 그만해야 될 때다. 우리 당이 정말 원팀으로 가기 위해서라도 장 대표님, 내려오셔야 한다”고 일갈했다.
개혁 성향 초·재선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도 지난 28일 성명을 통해 “당내의 건전한 비판에 대해 실명까지 거론하며 징계를 언급하는 편협한 리더십만 보일 뿐”이라며 “국민의힘을 장 대표 개인의 사당으로 착각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다만 당내에서는 장 대표의 발언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가 없다는 기류도 감지된다.
일부 의원들은 장 대표 리더십이 이미 상실된 상태라고 보고 실제 징계 절차가 진행될 경우 대응에 나서자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 안팎에서는 윤리위 심의가 본격화할 경우 당내 갈등이 다시 법적 공방으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올해 초 배현진 의원, 김종혁 전 최고위원 등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들이 법원에 당의 징계 효력을 무효로 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던 것과 유사한 상황이 쳇바퀴처럼 반복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