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 서생면 솔개공원에서 먹이 활동을 하는 넓적부리도요. 이성남 자연환경해설사 제공
울산 울주군 서생면 솔개공원에서 먹이 활동을 하는 넓적부리도요. 이성남 자연환경해설사 제공
울산 울주군 서생 해안 경관을 활용한 관광 콘텐츠 확충 사업이 멸종위기 및 희귀 보호 조류에 발이 묶였다. 사업의 핵심 거점인 솔개공원이 철새들의 중간 기착지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전국에서 도요새를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솔개공원의 독보적인 생태적 가치를 활용하는 지혜가 요구된다.

29일 울주군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의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계획’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울주 해안도로 관광경관 명소화 사업’이 오는 10월까지 일시 중단된다. 이는 지난해 말부터 이달까지 이어진 중단 조치가 추가 연장된 것이다.

이 사업은 간절곶 공원과 진하해수욕장 중간에 위치한 솔개공원을 잇는 것으로, 기존의 단순 공원을 넘어 바다를 감상하며 문화와 휴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복합 관광휴게시설을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이를 위해 총 사업비 133억여원을 들여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특색있는 파노라마 전망대를 비롯해 조형물, 휴게 및 편의 공간 등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지난 4월 착공에 들어가야 하지만 울주 해안이 가진 천혜의 생태적 가치 때문에 사업 추진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울산시는 지난해 8월부터 9월까지 울주군 서생면 솔개공원 해안 갯바위 일원에서 멸종위기야생생물Ⅰ급인 ‘넓적부리도요’ 등 8종 20마리의 국제 보호조와 희귀 조류를 관찰했다고 밝혔다.

넓적부리도요는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자료목록 중에 곧 멸종위기에 처한 위급종(CR)으로 지정된 국제보호조로, 서생 해안이 이들의 중간 기착지로 확인된 것이다.

이에 울주군은 철새 보호를 위해 사업을 일시적으로 멈추고, 공사 전후의 환경 변화가 철새에 끼칠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전문가 자문을 구하는 등 대책을 모색 중이다.

조류 전문가는 낙후된 솔개공원 인프라 개선을 위한 개발 필요성에는 공감하되 철새들의 서식 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상생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짹짹휴게소 홍승민 대표는 “솔개공원은 너무 아름다운 공간이라 우리만 보기 아깝다”라며 “전망대 자체를 반대하기 보다 통유리일 경우 조류 충돌 저감 조치를 반드시 반영하는 등 장치가 필요하고 동시에 철새 홍보 공간을 마련한다면 생태교육과 관광이 공존하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국에서 도요새를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곳인 만큼 새들의 이동 경로를 방해하지 않도록 고려해야 한다”라며 “현재 나무데크 산책로는 철거하거나 우회하도록 이동했으면 한다”라며 덧붙였다.

이외에도 공사 자체가 미칠 영향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도요새가 가장 자주 찾는 시기에 일시적으로 공사를 중단하는 방안도 내놨다.

울주군 관계자는 “조류 전문가들을 다각도로 만나 여러 가지 의견을 듣고 있다”라며 “최선의 방법을 찾기 위해 중단 시기를 연장한 것으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확정 짓고 최대한 빨리 공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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