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윤리위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6·3 지방선거 전후 당원 등이 제출한 징계 요청 안건을 심의할 예정이다.
당 안팎에서는 지난 3월 무소속 한동훈 의원의 대구 일정에 동행했던 친한계 의원들이 우선 심사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예지·안상훈·진종오·정성국·배현진·우재준·박정훈 의원 등이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이걸 징계하지 못하면 당의 영속성과 기강 차원에서 문제가 된다”며 “윤리위원들이 그냥 넘어가자고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징계해선 안 된다는 의원들의 목소리나 징계해야 한다는 당원들의 요구나 무게는 똑같다”고 밝혔다.
장 대표의 사퇴를 요구해온 개혁 성향 의원 모임 ‘대안과 미래’ 소속 의원들과 김재섭 의원 등에 대한 징계 가능성도 거론된다.
장 대표는 지난달 유튜브 방송에서 김용태·김재섭·우재준 의원을 거론하며 “지도부를 공격”하는 인사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다만 지도부 일각에서는 장 대표가 공개적으로 언급한 의원들에 대한 징계 추진과 정치적 비판은 별개라는 입장도 나온다.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장 대표는 원론적인 문제의식을 드러낸 것일 뿐”이라며 “정치적 비판을 징계하려는 게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윤리위가 실제 징계 절차에 착수할 경우 친한계를 중심으로 한 반장동혁 진영의 반발도 거셀 전망이다.
한동훈 의원은 최근 “당권파라는 사람들이 책임지고 퇴진해야 하는 상황에서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말도 안 되는 징계를 꺼내 눈을 가리고 있다”며 “괴기스럽다”고 비판했다.
친한계 한 의원도 “5월 21일 공식 선거운동 시작 이후 한 의원 선거유세를 직접 도운 의원은 없었다”며 “무슨 명분으로 징계를 한다는 것이냐”고 반발했다.
당내 중진들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징계 절차 개시부터 결론까지 신중해야 한다”며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중진인 김기현(남구을) 의원을 비롯해 나경원, 안철수 의원 등도 공개적으로 징계 정치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상태다.
일각에서는 윤리위가 중징계를 결정하더라도 법원에서 다시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올해 초 친한계 인사들에 대한 징계는 법원의 가처분 인용으로 효력이 정지된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장 대표 체제가 당내 기강 확립을 명분으로 윤리위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자칫 징계 논란이 당내 갈등을 더욱 키우며 국민의힘 내홍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