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오전 10시께 찾은 삼산동 디자인거리 공영주차장. 주말 오전 시간대에도 불구하고 주차장으로 진입하려는 차량 수십여대가 도로에 길게 줄지어 있었다. 주차장 입구에 주차가능대수를 알려주는 시설물은 작동하지 않았지만, 건물에서 차량이 빠져나올 때마다 한 대씩 진입할 수 있는 상황으로 봐서 만차 상태를 짐작게 했다.
디자인거리 공영주차장은 삼산동 일대 만성 주차난 해소를 위해 기존 240면 규모 노외주차장을 지상 5층, 471면 규모로 확충한 시설이다. 산술적으로 계산했을 때 주차면은 두배 가까이 늘어났지만, 주차장을 이용하려는 시민들은 기대했던 것보다 주차 규모가 적어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민정(32·울주군)씨는 “평일에도 차가 많다는 얘기를 듣고 일찍 왔는데, 20분 넘게 기다리고 있다”라며 “주차 대수가 늘어난 건 알고 있지만 여유 있는 수준은 아닌 것 같다. 주차난은 예전이랑 다를 바 없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큰 변화가 없어서 아쉽다. 층수도 조금 더 늘려도 되지 않았을까 싶다. 주차장 앞에 광장이 있던데, 오히려 주차 공간으로 활용하는 편이 나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전 주차장을 이용하려는 차량 대부분은 20분 이상 진입 도로에 줄을 서 기다린 뒤 진입할 수 있었다.
주차면 증가에도 불구하고 주차 수요를 충당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울산시는 현재 주차면 규모가 일대 교통 환경 등을 고려해 산출된 적정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전문가들의 교통환경영향 평가를 거쳐 산정된 적정 규모”라며 “시민들의 요구대로 주차면을 훨씬 더 늘릴 경우, 좁은 진출입로에 차량이 몰리면서 도로가 감당이 안 되고, 일대 교통 자체가 마비될 수 있다. 만약 여기 10층짜리 주차 타워가 건설되면 주변은 교통 지옥이 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건폐율, 통경축 등 요소를 고려해 주차장 앞으로 광장이 조성됐으며, 1층에 들어오는 로컬창업 타운과 디지털커머스 전문기관 등은 공익시설이다”라고 덧붙였다.
울산시는 주차장 이용 경과와 주변 교통 흐름을 지켜보면서 주차 불편 해소를 위한 후속 대책 마련을 계획 중이다.
시 관계자는 “주차장을 한 군데 집중 배치하는 것이 아니라 적정한 규모들로 분산 배치하는 게 마땅하다”라며 “인근 동평공원 하부 주차장도 확충 공사 중인 상태고, 일대 사유지 개방 주차장도 점진적으로 늘려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디자인거리 공영주차장은 오는 19일까지 무료 시범 운영을 거쳐 20일 정식 운영에 들어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