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가 SK의 울산 AI 데이터센터 1GW 확대 계획을 발판으로, 영남권에 추가로 조성될 1GW급 데이터센터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추가 센터까지 끌어오면 울산은 아시아·태평양 AI 허브로 발돋움할 기반을 갖추게 된다. 다만 데이터센터가 그 자체로 산업 경쟁력을 담보하는 것은 아닌 만큼, 울산 주력 제조업의 AI 전환으로 이어질 실질적 연계 전략이 향후 과제로 남는다.
김상욱 울산시장은 지난 3일 경상국립대학교 칠암캠퍼스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SK텔레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계획을 확인하고, 추가 데이터센터의 울산 유치를 위한 기업·정부와 논의했다.
이날 보고회에는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부 등 관계 부처와 울산·부산·대구·경북·경남 등 영남권 단체장, 주요 기업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보고회는 지난달 29일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제시된 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분야 투자계획을 영남권 차원에서 구체화하는 자리였다.
앞서 SK텔레콤은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에 구축 중인 100㎿급 데이터센터를 1GW 규모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여기에다 이날 영남권에 1G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추가로 조성하는 방안도 함께 제시하며 총 140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울산 AI 데이터센터는 1단계로 지난해 5월 착공해 지난 6월 말 기준 공정률 34%를 기록하고 있으며 내년 10월 40㎿ 규모의 가동을 앞두고 있다. 2029년 1월에는 2단계인 60㎿ 규모를 완공한다. 100㎿급으로 출발한 사업이 1GW 규모로 확대되면 울산은 국내 AI 인프라 경쟁에서 핵심 거점으로 부상한다.
울산시는 나아가 영남권에 추가 조성될 1GW 규모 데이터센터까지 끌어오겠다는 구상이다. 이른바 ‘1+1GW’ 유치전이다.
이를 위해 김 시장은 보고회에 앞서 SK텔레콤 정재헌 사장을 만나 울산 AI 데이터센터 투자계획을 듣고, 영남권 추가 AI 데이터센터의 울산 유치 방안을 논의했다.
김 시장은 울산이 안정적인 전력 공급 여건과 산업단지 기반, 제조업 수요, 입지 경쟁력을 두루 갖춘 최적지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인력 양성, 부지 확보, 전력 공급, 인허가 절차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중앙부처 관계자들을 만나 울산이 아시아·태평양 AI 허브이자 산업 AX 실증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추가 데이터센터 구축을 건의했다.
AI 데이터센터 유치전은 울산의 기존 주력산업의 AI 전환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
현대자동차는 울산을 미래차 중심의 글로벌 핵심 제조 거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2026년 하반기 본격 생산에 들어가는 전기차 신공장에 통합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제조 AI 혁신의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울산 수소연료전지 공장 신설을 통해 수소 모빌리티 전략 생산기지 역할도 강화한다.
삼성SDI도 울산에 16조원을 투자해 휴머노이드용 전고체 배터리 글로벌 마더 팩토리와 에너지저장장치용 리튬인산철 배터리 생산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울산 공장에서 세계 최초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목표로 하고,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분야 투자도 울산 중심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울산시는 이번 기업 투자계획을 계기로 AI 데이터센터, 제조 AX, 미래 모빌리티, 차세대 배터리 산업을 하나의 산업 전환 축으로 묶겠다는 방침이다. 기반시설 유치를 넘어 울산 제조업의 AI 전환을 실증하고 확산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는 기업 투자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인허가 지원, 규제 개선, 유관기관 협력체계 운영 등 현장지원 체계를 가동할 계획이다. 대규모 투자 결정 이후 실제 착공과 운영까지 시간이 지연되지 않도록 행정 절차를 신속히 처리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김상욱 울산시장은 “울산에 추가 대규모 투자를 계획한 SK그룹과 삼성SDI, 현대자동차에 울산시민과 함께 감사드린다”라며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지원으로 기업과 울산이 함께 성장하는 상생 모델을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