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도시' 울산이 첨단 미래 산업 도시로의 대전환을 위한 중대한 분수령을 맞이했다. 최근 SK텔레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삼성SDI의 차세대 배터리,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및 수소 모빌리티 투자 계획 등 메가톤급 호재가 연이어 발표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 10월 1단계(40㎿) 가동을 앞둔 AI 데이터센터를 향후 1GW 규모로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이 제시되면서, 울산은 아시아·태평양 AI 허브는 물론 AI 기반 미래 지능형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최적의 고지를 선점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상욱 울산시장이 최근 업무보고회에서 또다시 '제조 AX(인공지능 전환)'의 중요성을 강력히 피력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 제조업의 AX는 단순한 디지털 장비 도입 차원을 넘어선다. 산업 현장에 수십 년간 축적된 공정 데이터와 품질 관리 노하우를 고도화된 AI 모델과 결합해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파괴적 혁신의 과정이다. 따라서 대규모 투자를 통해 확보하게 될 AI 인프라를 울산의 주력 산업인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현장에 얼마나 유기적으로 녹여내느냐가 이번 승부처의 핵심이다.

 김 시장이 데이터센터와 제조업을 연결하는 첫 단추로 제안한 '소규모 실증공간' 전략은 매우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대안이다. 대규모 단지를 새로 조성하느라 골든타임을 허비하기보다, 기존 산업단지나 개발지구를 활용해 즉각 작동 가능한 실증 연구공간을 구축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현장에서 바로 '데이터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낸다면, 글로벌 기업들은 울산을 단순한 투자처가 아니라 기술 혁신의 가장 매력적인 '실증 테스트베드'로 낙점하게 될 것이다.

 아울러 민·관·연을 아우르는 고도화된 거버넌스 구축도 필수 과제다. 울산시 행정은 기업의 발목을 잡는 모호한 규제를 과감히 혁파하고, 신속한 인허가 지원을 통해 기업의 경쟁력을 높여줘야 한다. 기업과 연구기관, 지자체를 묶는 촘촘한 협력 구조 위에 인재 양성 생태계까지 더해진 명실상부한 '울산형 AI 패키지'를 완성하는 일도 중요하다.

   울산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역량이라는 독보적인 기초 체력을 증명해 온 도시다. 여기에 AI라는 강력한 엔진을 어떻게 조립하고 운영하느냐에 따라 울산의 미래가 달라진다. 울산시가 '속도'와 '실행력'을 무기로 치밀하고 촘촘한 AI 전략을 구체화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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