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이 최근 근로자와의 직접 소통을 통해 외국인 근로자 처우 개선안을 마련했다는 소식이다. 조선업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울산 산업현장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의 역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들이 안정적으로 일하고, 지역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은 개별 기업의 복지 차원을 넘어 울산 산업 경쟁력과도 직결된다. 우리 조선업의 큰형 HD현대중공업의 전향적인 행보에 박수를 보낸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식사 지원 확대다. HD현대중공업은 전체 외국인 근로자에게 조·중·석식 삼시세끼를 전면 무상 제공하기로 했다. 또 내국인 식사 무상 제공 시점에 맞춰 그동안 외국인 근로자에게 공제했던 식대를 소급 지급할 예정이라고 한다. 외국인 근로자 입장에서는 생활비 부담을 덜고 실제 소득 개선 효과를 체감할 수 있는 조치다.

인사제도 개편 동의 여부와 상관없이 외국인 근로자 전체를 대상으로 ‘차등 없는 성과금’을 지급하는 등 성과 공유를 위한 보상체계를 개선한 점도 주목된다. 이는 단순한 임금 보전 이상의 의미가 있다. 외국인 근로자를 생산 현장의 일시적 인력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회사의 성과를 함께 만드는 구성원으로 인정하는 조치이기 때문이다.

외국인 근로자 문제는 구호나 대립으로 풀 일이 아니다. 현장에서 무엇이 부족한지 듣고, 제도를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며, 필요한 부분을 현실적으로 고쳐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외부에서 일방적 잣대를 들이대거나 갈등을 부각하는 방식으로는 당사자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기 어렵다. 오히려 기업과 근로자 사이의 신뢰를 약화시키고, 문제 해결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 HD현대중공업처럼 기업이 책임 있는 자세로 현장 의견을 듣고 개선책을 마련한다면 불필요한 갈등을 줄일 수 있다. 당사자 간 신뢰와 책임 있는 소통을 통해 만들어낸 이같은 모범사례가 지역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길 기대한다.

울산 조선업은 세계 시장에서 다시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이 외국인 근로자의 식사, 보상, 체류 지원 등 전체 처우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한 것은 세계적 조선소로서 책임 있는 방향이다. 중요한 것은 이런 조치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앞으로 주거, 교육, 지역 정착 지원 등 지속 가능한 상생 생태계 조성으로 이어지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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