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대 울산광역시의회가 오늘 개원식을 갖고 본격 출범한다. 어제 열린 첫 본회의에서 3선의 이영해 의장 체제를 갖춘 시의회는 국민의힘 소속 홍성우의원을 제1부의장, 더불어민주당 소속 손근호의원을 제2부의장을 선출하며 통합의 첫 단추를 끼웠다.

지난 8대 후반기 의회 당시 당내 갈등으로 소송전과 파행을 겪으며 시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던 기억을 떠올리면, 이번 9대 의회가 초반의 기싸움과 진통을 극복하고 비교적 원만하게 원 구성을 마무리 지은 점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상임위원장단까지 배분을 마친 시의회는 이제 ‘감투싸움’이라는 과거의 구태를 벗고 오직 시민만을 바라보는 생산적인 의정활동으로 증명해야 할 시험대에 섰다.

이번 울산시의회가 마주한 정치적 지형은 과거와 확연히 다르다. 무엇보다 의회 다수당과 집행부 수장의 소속 정당이 다른 ‘여소야대’의 새로운 정치적 실험이 시작됐다. 지난 1일 임기 첫날부터 여당 시의원들이 시장을 향해 서남권 투자 소외 등을 지적하며 “보여주기식 정치쇼를 중단하라”고 강도 높은 견제구를 날린 배경도 이 때문이다. 자칫하면 시정과 의회가 극한의 갈등과 대립으로 치달아 그 피해가 고스란히 시민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러한 격랑 속에서 이영해 신임 의장이 당선 일성으로 “집행부와 건강한 긴장 관계를 유지하되,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닌 감시와 견제, 대안 제시를 통해 올바른 균형추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천명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 부의장들과 각 상임위원장들도 ‘건전한 견제와 균형’을 강조하고 나선 것도 시의회가 가야 할 방향을 정확히 짚고 있다.

지방자치의 본질은 집행부에 대한 맹목적인 발목잡기도, 같은 당이라고 해서 무조건 눈감아주는 거수기 역할도 아니다. 집행부의 독주를 막는 강직함과 대화로 해법을 찾는 부드러움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이 의장의 표현대로 ‘직선의 강직함과 곡선의 부드러움’이 조화를 이루는 합리적인 의회 운영이 절실한 시점이다.

울산은 현재 인구 감소와 산업 구조 다변화 등 지역 소멸의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중차대한 기로에 서 있다. 오늘 개원하는 울산시의회가 시민들에게 약속한 ‘올바른 균형추’로서의 소임을 다하고, 소속 정당과 정파를 떠나 ‘시민의 행복과 울산의 발전’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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