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시설이 없는 울산 무룡터널에 화재 발생 시 차량 진입을 자동 차단하는 원격통합제어 시스템이 구축된다. 사진은 울산 북구 무룡터널 위치도.
대피시설이 없는 울산 무룡터널에 화재 발생 시 차량 진입을 자동 차단하는 원격통합제어 시스템이 구축된다. 사진은 울산 북구 무룡터널 위치도.
준공 19년이 넘도록 ‘대피시설 없는 터널’로 남은 울산 무룡터널이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원격통합제어 체계를 갖춘다.

9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북구 무룡터널(어물동 산 189-3)은 2007년 준공된 연장 999m 규모의 터널로, 최근 건설되는 장대 터널과 달리 피난 연결통로 등 대피시설이 설치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화재 등 재난이 발생하면 운전자들이 신속히 대피하기 어려운 구조다.

여기에 추가 차량까지 터널 안으로 유입될 경우 피해 규모가 더욱 커질 수 있어 대형 인명피해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하지만 기존 터널의 구조적 한계로 새로운 대피시설을 만들기에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이에 울산시는 행정안전부 특별교부세 6억원을 확보해 무룡터널에 ‘진입차단시설 설치사업’을 추진한다. 사업은 오는 10월 착공해 내년 2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

이번 사업은 화재 등 재난 발생 시 터널 내부로 차량이 추가 진입하는 것을 막아 2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화재가 감지되면 ‘자동화재속보기’로 관할 소방서에 자동으로 상황이 통보되고, 진입차단시설이 연동 작동해 차량 진입을 통제한다.

기존에 있던 진입차단기와 달리 화재 감지부터 경보, 차량 통제까지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동·통합 운영하는 것이 이번 사업의 핵심이다.

터널 사고는 재난 자체보다 사고 이후 차량이 계속 유입되면서 피해가 커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최근 전국에서 발생한 대형 터널 사고 역시 초기 대응과 차량 통제가 핵심 과제로 꼽혔다.

울산에서는 2018년 6월 울주군 범서읍 ‘범서 제2터널’에서 주행 중이던 5t 화물차에서 불이 나 23명이 경상을 입었고, 차량 1대가 전소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경기 용인 마성터널에서는 시외버스 화재로 중상 5명 등 모두 36명이 다쳤다. 2022년 12월에는 경인 제2고속도로 방음터널에서 폐기물 운반트럭 화재로 5명이 사망, 41명의 인명피해와 차량 45대의 화재 피해가 발생했다.

2020년 2월 전북 사매2터널의 경우 눈길 ‘다중 추돌사고’로 5명이 숨지는 등 모두 48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울산시종합건설본부 관계자는 “무룡터널은 대피시설이 없는 터널인 만큼, 화재 등 재난 발생 시 신속하게 차량 진입을 차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터널 길이와 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재난 대응 능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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