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가 임금협상 결렬 끝에 내일까지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지난해에 이은 2년 연속 파업이자, 올해 들어 첫 단체 행동이다. 노사가 15차례나 머리를 맞댔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파업이라는 파국을 선택한 것은, 지역 경제와 자동차 산업 전체에 미칠 파장을 고려할 때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 생산라인이 멈춰 서는 동안 시간당 187억원이 넘는 막대한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는 현실이 되고 있다.

  노사가 내세우는 논리는 팽팽히 맞서고 있다. 회사는 월 기본급 8만9,000원 인상과 성과금 350%+1,000만원, 주식 15주 지급 등 ‘최선의 안’을 제시하며 파업 자제를 호소했다. 이는 부품·협력사와 고객들의 염원을 저버리지 않기 위한 결단이라는 것이 사측의 입장이다. 반면 노조는 지난해 거둔 역대급 실적에 걸맞은 ‘정당한 성과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월 기본급 14만 9,600원 인상과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이 조합원들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는 주장은 평행선을 달리는 노사의 현주소를 잘 보여준다.

  가장 우려되는 지점은 정년연장과 해고자 복직 등 본질적인 쟁점을 바라보는 극명한 시각차다. 노조는 수년째 해결되지 않은 핵심 요구에 대해 회사가 책임 있는 답을 내놓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사측은 해고자 복직이 법적 근거가 없는 사안이며, 정년연장 또한 개별 기업 차원이 아닌 국가적 법제화가 선행돼야 할 문제라고 선을 긋고 있다. 특히 10개월 전 단체협약에서 ‘법제화 이후 논의’하기로 한 합의가 지켜지지 않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결국 이번 사태는 ‘사회적 수용성’과 ‘상생’의 문제로 귀결된다. 과거의 파업이 남긴 것은 돌이킬 수 없는 생산 손실과 국민들의 따가운 비난이었다는 사측의 지적은 무겁게 느껴진다. 노조는 자신들의 정당한 권리 주장이 자칫 지역 경제와 협력업체 노동자들에게 고통을 전가하는 행위가 되지 않을지 돌아봐야 한다. 사측 역시 현장에서 땀 흘리는 노동자들의 박탈감을 어루만질 수 있는 소통의 자세가 필요하다.

  이제 공은 다시 노사 양측의 결단으로 넘어갔다. 파업을 한다고 해서 회사가 무리한 제시를 하거나 임금 손실을 보전해주는 관행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모두 ‘사회적 대타협’이 전제되지 않은 성장은 모래 위에 쌓은 성과 다름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현대차 노사는 파업이라는 소모전을 멈추고, 무엇이 미래 경쟁력을 위한 진정한 길인지 냉정하게 판단해 다시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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