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과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17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와 반구천의 암각화 일원에서 ‘제8차 세계유산 현장관리자 포럼’을 열었다. 국내외 세계유산 현장관리자와 국제기구 관계자, 전문가 등 100여 명이 참석해 반구천의 암각화 보존·관리와 지역사회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현장에서 “암각화가 온전히 보존되도록 정부와 울산시가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노력하고 있다”며 “사연댐에 수문을 설치해 물을 조절하고 암각화를 유지·보존하겠다는 정부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상욱 울산시장은 암각화 보존과 울산의 물 부족 문제를 함께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울산의 식수 문제는 울산만의 노력으로 풀기 어렵고 중앙정부의 관심과 대구·경북 등 이웃 도시의 협조가 중요하다”며 “식수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 암각화 보존을 위한 추가 조치가 속도감 있게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반구천의 암각화는 문화유산 보존과 시민의 삶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지 보여주는 모델”이라며 “식수와 공업용수를 확보하면서 유산을 지켜야 하는 울산의 경험이 세계 각국의 문화유산 관리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는 국가유산청과 기후에너지환경부, 한국수자원공사, 울산시 관계자들이 반구천의 암각화 보존·관리 협력체계와 사연댐 운영, 지역 주민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이어 잠비아와 알바니아 등 해외 세계유산 현장관리자 4명이 참여해 지역사회와의 갈등 조정, 주민 참여, 기후변화에 따른 위험관리 방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울산암각화박물관과 반구대 암각화 현장을 둘러보며 반복 침수 문제와 보존관리 여건을 살폈다.
현장에서 만난 오스트리아의 시릴 드보르스키 ‘알프스 주변의 선사시대 호상가옥’ 국가관리기구 책임자는 “반구대 암각화는 문화유산과 주변 자연이 조화를 이룬 인상적인 곳”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자신이 관리하는 세계유산도 호수와 습지에 자리해 수중 환경이 유기물과 유적을 보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자연환경과 밀접하게 연결된 두 유산이 잘 보존돼 미래 세대에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