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울산에서 살면서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무래도 울산은 제조업이 중심인 도시이다 보니 직업적으로 안정적인 편인 것 같아요. 서울처럼 출퇴근 시간이 길지 않고 교통 체증도 심하지 않아 퇴근 후 운동을 하거나 개인 시간을 보내기에도 여유가 있습니다. 또 바다와 대왕암공원, 태화강처럼 가까운 곳에서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울산만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Q. 반대로 청년으로서 울산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무엇인가요?
문화생활이나 즐길 거리가 부족하다는 점이 가장 아쉽습니다. 공연이나 전시, 유명한 팝업스토어는 대부분 부산이나 서울에서 열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주말마다 다른 지역으로 가게 됩니다.
또 제조업 중심 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보니 다양한 직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는 선택지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제 주변에도 디자인이나 콘텐츠, IT 분야를 희망하는 친구들은 결국 다른 지역으로 취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Q. 울산 청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정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청년 정책이 단순히 지원금을 지급하는 데서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주거비나 교통비 지원도 도움이 되지만, 청년들이 울산에서 계속 일하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조업뿐 아니라 콘텐츠, 헬스케어, 스포츠산업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을 유치해 청년들의 선택지를 넓혀줬으면 좋겠습니다. 저처럼 운동이나 건강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전문 교육이나 창업 지원도 확대됐으면 합니다.
또 청년들이 정책 자체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홍보 방식도 개선됐으면 좋겠습니다.
Q. 결혼이나 출산을 생각했을때 울산은 어떤 도시인가요?
언젠가는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싶다는 생각은 있지만 현실적으로 경제적인 부담이 가장 큽니다. 최근 울산 집값도 오르는 추세여서 부담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울산도 이 부담을 줄여 줄 수 있는 정책이 더 많이 생겼으면 합니다. 출산장려금을 늘리는 것도 필요하지만,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과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돌봄시설,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분위기가 먼저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청년들도 미래를 계획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앞으로 10년 후 울산은 어떤 도시가 되었으면 좋겠나요?
지금 울산은 산업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앞으로는 산업과 문화가 함께 성장하는 도시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청년들이 ‘취업 때문에 잠시 머무는 도시’가 아니라 ‘계속 살고 싶은 도시’라고 생각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Q. 울산에 꼭 바라는 것이 있다면?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거창한 지원금보다 ‘여기서도 충분히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자리도 다양하고, 퇴근 후에도 즐길 문화가 있으며, 결혼과 육아의 부담도 덜한 도시라면 청년들은 자연스럽게 울산에 남게 될 것입니다. 울산이 산업 경쟁력뿐 아니라 청년들의 삶의 만족도까지 높은 도시로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Q. 울산의 미래를 위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변화는 무엇인가요?
울산은 앞으로도 산업도시라는 강점은 계속 가져가야 합니다. 다만 이제는 사람들이 돈을 쓰고 즐길 수 있는 소비와 문화의 도시로도 함께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울산은 좋은 일자리와 높은 임금 수준이라는 강점을 갖고 있습니다. 실제로 주변 친구들을 보면 경제적으로는 비교적 안정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번 돈을 정작 울산 안에서 쓰고 즐길 곳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Q.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성인이 된 뒤 상당 기간 수도권에서 생활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비교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주말이면 친구들과 어디를 갈지 이야기할 때도 부산이나 경주를 먼저 떠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쇼핑을 하거나 맛집을 찾고, 전시를 보거나 데이트를 할 때도 자연스럽게 다른 지역으로 향하게 됩니다.
결국 울산에서 번 돈이 다른 지역에서 소비되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이죠. 이런 흐름이 계속되면 지역 상권에도 활력이 떨어지고 문화·서비스 산업도 성장하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울산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Q. 현재 울산의 소비·문화 환경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무엇인가요?
소비 환경이 시대 흐름을 충분히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예전에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만 있어도 충분했지만 지금은 쇼핑만 하는 시대가 아니잖아요.
쇼핑과 외식, 공연과 전시, 아이들과 체험까지 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을 찾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울산에는 하루를 보내며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아직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Q. 다른 도시와 비교했을 때 울산이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결혼을 준비하다 보니 도시를 바라보는 기준도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일자리만 중요하게 생각했다면 지금은 주말에 가족과 어디를 갈지, 아이가 생기면 어떤 환경에서 키울지도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됩니다.
요즘은 울산에도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시설과 가족을 위한 공간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것 같아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이런 공간과 콘텐츠가 더욱 많아져 굳이 다른 지역으로 가지 않아도 울산 안에서 충분히 시간을 보내고 추억을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부산은 해운대와 광안리, 벡스코처럼 사람들이 일부러 찾는 공간이 있고, 경주 역시 황리단길과 보문관광단지처럼 도시를 대표하는 콘텐츠가 있습니다. 울산도 태화강국가정원과 대왕암공원 같은 훌륭한 자원을 갖고 있는 만큼 이를 소비와 문화 콘텐츠로 연결하는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청년들이 울산에 머물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청년들이 한 도시에 오래 머무는 이유는 단순히 직장 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도시 안에서 여가를 보내고 소비를 하며 사람들과 추억을 쌓을 수 있는 환경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지역 안에서 시간을 보내고 돈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야 도시에도 활력이 생깁니다. 그런 점에서 울산도 청년들의 일상과 여가를 함께 채워줄 수 있는 도시로 발전했으면 좋겠습니다.
Q. 앞으로 10년 후 울산은 어떤 도시가 되었으면 좋겠나요?
앞으로 울산이 산업 경쟁력은 물론 소비와 문화 경쟁력도 함께 갖춘 도시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복합쇼핑몰과 체험형 문화시설 같은 공간이 더 생기고, 지역 상권과 관광이 함께 살아날 수 있는 콘텐츠도 꾸준히 만들어졌으면 합니다.
단순히 큰 건물을 짓는 것이 아니라 울산만의 매력을 담은 공간을 만들고, 시민들이 지역 안에서 돈을 쓰고 시간을 보내며 외부에서도 일부러 찾아오고 싶은 도시가 된다면 울산의 미래도 더 밝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