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차세대 국산 인공지능 반도체와 대형 시각언어모형(VLM)을 결합한 '지능형 CCTV 관제체계 구축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모사업으로 선정돼 전국 최초로 추진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스마트 안전도시 울산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한다.

 이번 과업의 의미는 매우 크다. 무엇보다 기존 CCTV 관제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오탐률을 80% 수준에서 5% 이하로 대폭 낮춤으로써 실질적인 선별 관제가 가능해진다. 가령, 자연어 검색으로 실종자 경로를 추적하고, 국가산업단지 복합재난 및 외국인 밀집지역 치안 등 울산 특유의 위험 요소를 정교하게 감시할 수 있게 된 점은 시민의 체감 안전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이다. 또한, 국산 NPU(AI 신경망 연산을 저전력으로 처리하는 전용 장치) 서버 도입을 통해 외산 GPU(대규모 병렬 연산) 의존도를 줄여 기술 주권을 확보하는 동시에, 인력 감축 보다는 관제요원의 업무 부담을 줄이는 '노동자 중심의 AI 전환(AX)'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가치가 높다.

 하지만 아무리 뛰어난 AI 기술이라도 현장과 따로 놀거나 관제 체계가 분절되어 있다면 그 실효성은 반감될 수밖에 없다. 이번 사업 대상은 울산시 재난안전상황실과 5개 구·군의 CCTV 통합관제센터를 아우르는 8,942대의 카메라다. 울산시가 대표기관으로서 중심을 잡고, 5개 구·군이 공동 참여하는 형태인 만큼, 각 지자체 간의 장벽 없는 시스템 연계와 데이터 유기적 융합이 무엇보다 핵심적인 성공 요건이다.

 관제망의 완전한 융합을 위해서는 시와 5개 구·군이 긴밀한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광역 통합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기관 간 데이터 공유의 지연이나 관제 기준의 불일치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 행정 구역의 경계를 넘나드는 위험 상황 발생 시, 시와 구·군 관제센터 간 즉각적인 데이터 공유 및 상호운용성이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매뉴얼과 운영 체계를 견고히 해야 한다.

  울산형 AI 안전망 구축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미래형 도시 안전망의 시초가 될 것이다. 울산시와 5개 구·군은 선도적인 인공지능 안전망을 완성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기관 간 관제 체계가 단 하나의 사각지대 없이 매끄럽게 융합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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