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종합건설업의 핵심 지표인 토목건축공사업과 조경공사업에서는 여전히 전국 100위권 업체를 배출하지 못해 지역 대표 건설사 육성이 과제로 남았다.
4일 국토교통부의 2022~2026년 종합건설사업자 시공능력평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업종별 전국 100위권에 이름을 올린 울산 소재 업체는 2022년 2개사에서 2026년 8개사로 증가했다.
2022년과 2023년 각각 2개사에 그쳤으나 2024년과 2025년 4개사로 늘었고, 올해는 8개사까지 확대됐다. 업종별로는 토목공사업 4개사, 건축공사업 3개사, 산업·환경설비공사업 1개사다.
토목공사업에서는 ㈜정민건설이 전국 31위에 오른 데 이어 ㈜은풍건설 59위, ㈜엘림이앤씨 81위, ㈜청강 84위 등 3개 업체가 새롭게 100위권에 진입했다.
건축공사업에서는 ㈜루안종합건설이 58위, ㈜종하아이앤씨가 66위, 미건종합건설㈜이 69위를 기록했다. 산업·환경설비공사업에서는 ㈜경동이앤에스가 86위에 올라 3년 연속 100위권을 유지했다.
이는 대형 주택 브랜드를 중심으로 성장한 다른 광역시와 구별되는 울산 건설업의 특징을 보여준다.
인구 규모가 울산과 비슷한 광주는 제일건설이 토목건축공사업 전국 17위, 우미건설이 18위에 오르는 등 전국 단위 아파트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광주에서는 토목건축 8개사, 조경 7개사, 건축과 산업설비 각각 2개사 등 업종별로 모두 19개 업체가 전국 100위권에 포함됐다.
대전도 토목건축공사업 전국 14위인 계룡건설산업을 중심으로 8개 업체가 업종별 100위권에 진입했다. 계룡건설산업의 시공능력평가액은 3조1,064억원, 광주 제일건설은 2조7,695억원에 이른다.
두 도시 모두 시공능력평가액이 조 단위인 지역 앵커기업을 최소 한 곳 이상 보유한 반면, 울산에는 이에 견줄 만한 업체가 없다.
올해 울산 토목건축공사업, 일명 토건 1위인 ㈜큐브종합건설은 시공능력평가액 1,830억원으로 전국 128위에 머물렀다. 울산 1위 업체의 전국 순위는 2022년 부강종합건설 265위, 2023년 부강종합건설 179위, 2024년 부명엔프로엔지니어링 192위, 2025년 부명엔프로엔지니어링 177위 등으로 줄곧 100위권 밖이었다.
반면 울산 건설업체들은 브랜드 주택사업보다 산업단지 기반시설과 공장 건축, 공공 인프라 등 토목·건축 전문 분야의 수주 경쟁력을 높이며 실속형 성장을 이어온 것으로 분석된다.
토목 부문의 정민건설은 5년 연속, 건축 부문의 루안종합건설은 4년 연속, 산업·환경설비 부문의 경동이앤에스는 3년 연속 전국 100위권을 유지하며 지역 건설업의 기반을 넓히고 있다.
울산은 석유화학·조선·자동차 등 국내 최대 규모의 중화학공업 벨트를 갖추고 있지만 대형 플랜트와 산업설비 공사는 현대건설·삼성물산·GS건설 등 수도권 대형 건설사가 주로 수주해 왔다. 지역 업체들은 원도급보다는 하도급이나 부분 공사에 참여하는 구조에 머물러 지역 산업 규모가 건설업체의 외형 성장으로 충분히 이어지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5년간 토목과 단일 건축, 산업설비 분야에서 지역 강소기업의 성장세가 뚜렷해졌다”며 “이를 토대로 대형 지역 공사의 원도급이나 공동도급·컨소시엄 참여를 확대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