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 복산동 675번지 일원에 추진 중인 주거정비사업 부지 내 아직 철거되지 않은 건물이 오랜 기간 방치되면서 담장이 무너질듯 균열이 가 있다.
울산 중구 복산동 675번지 일원에 추진 중인 주거정비사업 부지 내 아직 철거되지 않은 건물이 오랜 기간 방치되면서 담장이 무너질듯 균열이 가 있다.
울산 중구 복산동 일대에서 추진 중인 주거정비사업이 수년째 착공으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철거된 건물 터만 황량하게 남은 채 방치돼 있다. 지역주택조합과 민간사업자가 각각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한쪽은 토지 확보에, 다른 한쪽은 사업계획 승인에 발목이 잡히면서 당초 계획보다 사업이 크게 늦어지고 있다.

11일 오전 찾은 울산 중구 복산동 675번지 일원. 높다란 철제 울타리에 둘러싸인 공터에는 온갖 잡초와 잡다한 쓰레기들이 흩날리고 있었고, 공사에 쓰이는 화물트럭과 굴삭기도 시동이 꺼진 채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울타리 곳곳에 붙어 있는 ‘철거 공사 중’ 안내문이 과거에 어떤 공사가 있는지 짐작케 할 뿐이었다.

주변에 일부 남아 있는 건물도 이미 반파 상태로 방치돼 담장이 넘어질랑 기우뚱해져 있었고, 깨진 유리창 너무 내부에는 각종 기자재와 살림살이들이 바닥에 이리저리 흩어져 있었다. 황량한 공터와 부서진 건물 탓에 일대는 죽은 동네처럼 보였다.

중구에 따르면 복산동 675번지 일원과 복산동 658번지 일원 등 총 5만2,000여㎡ 부지에서는 지난 2019년부터 주거정비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복산동 675번지 일원 2만6,499㎡는 대광건영이, 복산동 658번지 일원 2만6,453㎡는 복산현대지역주택조합이 각각 사업을 추진하는 구역이다. 두 사업지가 맞닿아 있는 데다, 각 441세대, 448세대로 총 889세대가 공급되면서 사업이 완료되면 이 일대 주거환경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철거공사 후 수년째 사업이 재개되지 않으면서 부지가 공터로 남아 있다.
철거공사 후 수년째 사업이 재개되지 않으면서 부지가 공터로 남아 있다.
하지만 사업 추진 과정에서 양측 모두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

복산현대지역주택조합은 2021년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데 이어 2023년 사업계획승인까지 받으면서 비교적 순조롭게 사업이 진행되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사업부지 내 토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실착공은 여태껏 이뤄지지 않고 있다.

주거정비사업이 7년 가까이 지연되자 현장 인근 주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기존 건축물 상당수가 철거됐지만 후속 공사가 이어지지 않으면서 현장에는 빈 터와 철거 잔해, 펜스 등이 방치됐는데, 이로 인해 도시미관 저하는 물론 안전 문제도 지적받고 있다.

인근 주민 A씨는 “건물은 다 철거돼 주변이 휑한 데다, 일부 철거를 하다만 건물은 금새 무너져 내릴 듯 겨우 버티고 서 있는 형세라 사고로 이어질까 걱정된다”며 “사업이 계속 미뤄진다면 최소한 주변 환경이라도 정비해 주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조합의 토지 확보율은 96.8% 수준으로 알려졌다. 다만 조합 측은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장미아파트 7세대와의 협의를 최근 마무리한 만큼 착공을 위한 걸림돌은 대부분 해소됐다는 입장이다.

조합 측은 현재 시공사 선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2월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시공사가 선정되면 PF 대출 등을 통해 본공사와 주변 기반시설에 쓸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며 “공사가 장기간 지연되면서 조합원뿐만 아니라 인근 주민들도 민원을 계속 제기하고 있는 부분 잘 알고 있다. 내년 착공을 목표로 최대한 빠르게 사업을 진행시켜보겠다”고 전했다.

지도 앱으로 본 울산 중구 복산동 675번지 일원. 철거공사가 완료되지 않은 채 사업이 지연되면서 사업부지 위로 여전히 철거되지 않은 건물이 남아 있다. 네이버 지도 캡쳐
지도 앱으로 본 울산 중구 복산동 675번지 일원. 철거공사가 완료되지 않은 채 사업이 지연되면서 사업부지 위로 여전히 철거되지 않은 건물이 남아 있다. 네이버 지도 캡쳐
반면 대광건영이 추진하는 사업은 아직 사업계획승인 단계도 넘지 못했다.

대광건영 측은 약 80%대까지 토지를 확보했지만, 중구청에 제출한 사업계획이 수차례 보완 요구를 받으면서 여태 정식 지구단위계획사업으로 지정조차 받지 못한 상태다.

중구가 보완을 요구한 대상은 두 사업지 경계 구간에 뻗어 있는 도로로, 양측 모두 이 도로로 진출입로를 낼 계획인 만큼 공사 차량의 원만한 통행을 위해 도로를 20m 규모로 확장·개설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는 조건이다.

문제는 해당 도로가 지구계획상 복산현대지역주택조합의 사업구역에 포함돼 있어, 조합 측이 공사에 착수해야만 도로 개설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대광건영 관계자는 “지주택 사업이 착공해야 도로 개설이 가능하고, 도로가 개설돼야 사업계획승인을 받을 수 있는 구조”라며 “지주택 측 공사 착수 시기를 지켜보고 있으며, 현재 사업부지 내 아직 철거되지 않은 건물 정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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