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카다는 지난 11일 LG 트윈스의 영입 제안을 받고 울산에서 서울로 향했다. 서울로 떠나기 전 동료들과 마지막 인사와 응원의 메시지가 가득 담긴 자신의 유니폼을 선물받으며 정들었던 문수야구장을 떴다.
울산과 LG 구단 모두 오카다의 이적료와 계약금까지 협의를 완료했고, 12일 계약 소식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KBO 측이 당일 갑작스럽게 계약 무효를 통보했다. 규정 해석이 잘못돼 이적이 불가능하단 이유였다.
앞서 LG는 아시안쿼터로 뽑은 라클란 웰스(29)가 최근 부상을 당하자, 울산웨일즈로부터 오카다 영입을 타진했다. 이를 위해 LG는 지난 10일 KBO에 오카다 영입이 ‘외국인 선수 영입’인지 ‘선수 양도(트레이드)’인지 유권해석을 요구했다.
KBO 규약 제10장 제85조에 따르면 선수계약 양도는 7월 31일까지만 허용된다. 다만 외국인 선수의 경우 영입 제한 기간이 없고, 대신 8월 15일 전까지 등록해야 포스트시즌 출전이 가능했다.
오카다 영입이 해당 규약에 적용되는지 여부를 울산은 한 차례, LG는 무려 세 차례에 걸쳐 KBO에 문의했으나 모두 “문제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유권해석을 받은 두 구단은 정식 계약 절차를 밟고 공식 발표 단계만 남겨놨으나, KBO의 번복으로 모든 게 폐기됐다.
KBO는 두 구단에 사과하며 도의적 책임을 지겠단 입장이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올 시즌 처음 출범한 시민구단 울산웨일즈는 KBO와의 협약에 따라 한 해 최대 5명의 선수를 1군으로 보낼 수 있다. 1군 무대를 꿈꾸고 온 선수들이 많은 만큼 오카다의 이적은 선수들에게 좋은 자극과 영향을 줄 수 있는 기회였던 셈이다.
이번 사태의 가장 큰 피해자인 오카다도 13일 자신의 SNS에 본인의 생각을 한국어와 일본어로 남겼다.
그는 “어제부터 보도되고 있는 바와 같이 이번 울산 웨일즈에서 LG 트윈스로의 이적이 최종적으로 승인되지 않았다”며 “계약 당일이었던 어제(12일) LG 1군 마운드에 등판할 가능성도 있다고 듣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런 경위나 결정에 대해서 아주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를 선수로서 높이 평가해 주시고 끝까지 분주해주신 LG 프런트 여러분들께는 감사할 것밖에 없다. 2026시즌 LG가 우승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아직 마음을 정리하지 못했지만 다시 울산 웨일즈 멤버로서 퓨처스리그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기회가 된다면 꼭 울산에 응원하러 와 주셨으면 좋겠다. 앞으로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장원진 감독은 “선수나 팀 모두 당혹스러운 상황인 것 같다. 일단 본인은 남은 시즌 마무리 잘하겠다며 크게 내색하진 않고 있다”며 “그래도 선발 로테이션을 조금 조정해서 마음 추스릴 시간을 줄 생각”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