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웨일즈 하재훈.
울산웨일즈 하재훈.
“프로라면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건 뭐든 해야죠.”

문수야구장에서 만난 하재훈(35)는 인터뷰에서 투타겸업 도전에 대해 담담하게 답했다.

7월 SSG 랜더스에서 방출된 후 울산웨일즈에 합류한 하재훈은 현재 12경기 출전해 3할5푼(40타수 14안타)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하재훈은 지난 7월 15일 첫 경기에 나온 이후 3번 타자로 고정 출전하고 있다. 5할에 가까운 출루율과 장타율로 중심타자로 제 몫을 해주고 있다.

앞서 하재훈은 울산 합류 전 SSG 2군에서 22경기 타율 1할7푼, 출루율과 장타율 모두 2할대에 머물며 극도로 부진한 상태였다.

그는 SSG 시절을 돌아보며 “2군과 재활군을 오가면서 컨디션이 들쭉날쭉했다. 내가 가진 경기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말했다.

울산에 온 뒤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꾸준히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면서 경기 감각과 자신감을 되찾았고, 최근 이어지고 있는 맹타의 원동력 역시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하재훈은 “계속 경기에 나가다 보니 몸도 점점 좋아지고 있고, 타석에서의 감각도 안정되고 있다”며 “지금처럼 꾸준히 경기를 뛰는 것이 나에게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재훈이 마운드 위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하재훈이 마운드 위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특히 하재훈은 타자에 그치지 않고 투수로의 재도전도 준비하고 있다.

지난주 청백전에서는 1이닝을 소화하며 패스트볼 최고 구속 138㎞/h를 기록했다. 2021시즌 이후 수년 만에 다시 마운드에 오른 것이다.

그가 투수로 전성기를 보낸 것은 2019년이다. 당시 평균자책점 1.98, 36세이브를 기록하며 구원왕에 올랐다. 이후 어깨 부상 등을 계기로 야수로 전향했고, 2022년부터 외야수로 SSG 1군 무대를 누볐다.

투타겸업은 이미 시동이 걸렸다. 하재훈은 20일 강화 SSG퓨처스필드에서 열린 2026 퓨처스리그 SSG 랜더스와 경기에 3번 좌익수로 출장해 타자로 4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2타점을 기록했고, 경기 막판 투수로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는 “아직 몸 상태가 완전히 올라온 것은 아니다. 조금 더 몸을 만들면 충분히 타격뿐 아니라 투수로도 활약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2019년 당시에는 140㎞대 후반까지 던졌다. 실력이 곧 멘탈이라고, 구위만 회복된다면 상대가 누구든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투수로 뛸 당시 직구 위주의 투구를 했고, 타자로 전향한 뒤에도 직구를 노리는 타격을 많이 한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자신만의 야구관을 밝혔다.

그는 “투수든 타자든 기본은 직구라고 생각한다. 투수는 직구를 잘 던져야 하고, 타자는 직구를 잘 쳐야 한다. 그게 가장 기본적인 부분”이라며 “프로라면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부분을 찾아서 최대한 그것에 몰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개인적으로 되든 안되든 끝까지 야구를 해보고 싶고, 팀의 고참으로서 어린 선수들에게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좋은 영향력을 주고 싶다”며 “항상 울산 야구를 보러 와주시는 시민들 덕에 큰 힘을 얻는다. 많은 응원과 사랑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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