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울산문수컨벤션웨딩홀 안내실 앞에 내부 공사 안내문과 우편물 도착 안내장이 붙어있다. 울산매일 포토뱅크
지난 7월 울산문수컨벤션웨딩홀 안내실 앞에 내부 공사 안내문과 우편물 도착 안내장이 붙어있다. 울산매일 포토뱅크
울산 문수컨벤션웨딩홀 영업 중단으로 일방적 예식 취소 사태가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예비부부 다수가 계약금을 돌려받지 못해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마저 이들의 피해구제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가운데 일부 예비부부는 웨딩홀을 상대로 민·형사상 행동에 나섰다.

20일 울산시와 피해 예비부부들에 따르면 최근 한국소비자원은 문수컨벤션 사태에 따른 피해구제에 원만한 합의 및 조정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피해자들에게 절차 종료를 통보했다.

소비자원은 “문수컨벤션 측이 피해구제 해명 요구에도 응하지 않는 등 소비자기본법에 따른 피해구제·분쟁조정 절차를 통한 원만한 합의·조정은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 된다”며 “피해 회복을 위해 민사소송을 제기하거나 신용카드사에 이의를 제기하라”고 권고했다.

소비자원의 중재마저 무산되면서 피해자들은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피해 예비부부는 86명 이상으로 파악되지만, 웨딩홀은 “현재 2명을 제외하고는 가지고 있는 피해자 명단이 없다”고 울산시에 답변한 사실이 알려지며 공분을 사고 있다.

예비부부 A씨는 “이관센터는 사실상 다른 예식장을 직접 알아보라고 떠넘기는 수준이었고, 타 예식장으로 기존 계약금이 승계된 경우도 없는 걸로 안다”며 “문수컨벤션에 낸 계약금은 고스란히 떼인 상황이다. 게다가 청첩장 제작, 신혼여행 일정 차질 등 피해도 크다”고 토로했다.

중재에 나서고 있는 울산시는 계약금 반환을 위한 명단 작성을 피해 예비부부들에게 요청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사인 간의 계약이라 행정적 강제력은 없다”면서도 “공공체육시설 내에서 벌어진 일인 만큼 도의적 차원에서 계약금 반환을 문수컨벤션에 지속적으로 독려하고 중재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해자 일부는 민사소송을 제기하거나 경찰 고소를 진행 중이지만,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지난달 김상욱 울산시장이 직접 시설공단을 찾아 사태를 점검했지만 정작 피해구제 방안은 논의되지 않았다는 의견도 나온다.

A씨는 “당시 간담회는 시장이 공단 측을 질타하고 넘어가는 자리였을 뿐, 정작 피해자들을 위한 구체적 논의는 없어 의미가 없었다”며 “시 관계자와 시설공단, 피해자 대표, 웨딩홀 측이 한자리에 모여 계약금 반환 방안 등을 실질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대면 자리가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수컨벤션웨딩홀 대표에게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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