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경영진이 어제 김상욱 시장 취임 후 처음으로 울산시를 방문했다. 이들은 울산공장을 미래 모빌리티 핵심 생산기지로 전환하는 대규모 중장기 투자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울산시에 전방위적인 지원체계 유지를 요청했다. 이에 김상욱 시장이 “현대차가 어려워지면 울산도 어려워진다”는 확고한 공감대 아래 전폭적인 협력을 약속했다고 한다.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울산시의 현대차에 대한 파격적인 친기업 행정 지원은 이미 그 실효성을 입증한 바 있다. 전기차(EV) 전용공장 신설 당시 전국 최초로 전담 공무원을 현장에 직접 파견해 통상 3년 안팎이 걸리던 복합 인·허가 절차를 단 10개월 만에 일괄 승인한 사례는 대한민국 지방행정의 대표적인 혁신 모델로 꼽힌다. 이러한 신뢰와 지원체계가 밑바탕이 되었기에 현대차는 울산공장 내 유휴부지와 노후 시설을 미래차 생산 거점으로 과감히 재편하는 대규모 투자를 결단할 수 있었다.
앞으로 이어질 과제들은 이전보다 훨씬 더 방대하고 복잡하다. 올 4분기 가동을 앞둔 EV 전용공장을 필두로, 2028년까지 9,300억 원이 투입되는 연간 3만 기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공장 조성, 1공장과 4공장 2라인의 철거 및 미래차 재건축, 물류타워 경관 개선사업 등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전기·수소차와 인공지능(AI) 기반 제조공정을 결합하는 과정에서 인허가 패스트트랙뿐만 아니라 전력망·용수 확보, 교통망 정비, 옥외광고 특정구역 지정 등 지자체의 정교하고 촘촘한 행정 뒷받침이 필수적이다.
이번 공조 확인은 정부의 메가 프로젝트와 맞물린 ‘글로벌 AI 미래 모빌리티 수도’ 도약의 승부처다. 제조 전반에 특화 AI를 적용하고 도심 실증 인프라를 연계하는 일은 완성차 대기업의 힘만으로는 완성될 수 없다. 완성차의 혁신이 수백 개 1~3차 지역 협력업체의 전동화·소프트웨어 전환으로 확산되고,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때 비로소 울산 경제 전체의 체질 개선이 완성된다.
자동차가 울산의 뿌리산업이자 심장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모빌리티 대변혁의 파고 속에서 울산시의 현대차 지원은 단순한 특정 기업 특혜가 아니라 지역 산업 생태계와 미래 먹거리를 지켜내는 공공의 책무에 가깝다. 물론 울산시의 현장 밀착형 지원체계가 현대차에 한정되어서는 안된다. 울산 지역 산단 기업들에게도 더 과감하고 지속적인 행정지원이 이어져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