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기업 수입화물의 80% 이상이 울산세관에서 통관될 정도로 울산항과 지역 산업이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중동발 공급망 충격이 울산 산업현장으로 직접 전달되는 구조도 확인됐다.
23일 울산세관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울산 기업의 전체 수입통관 물량 가운데 83%가 울산세관에서 처리된 것으로 집계됐다. 금액 기준으로도 73%다. 부산세관은 물량 기준 4%, 금액 기준 16%를 차지했다.
이는 울산항이 지역 주력산업을 떠받치는 산업항이라는 특성이 그대로 드러난 수치다. 지역 정유·석유화학업체가 사용하는 원유와 나프타, 석유제품, 액화가스 등 액체화물과 비철금속 원료 대부분이 울산항을 통해 들어온다.
반면 컨테이너 화물은 부산신항을 이용하는 비중이 높다. 울산항의 수입 컨테이너 물량은 월평균 약 4,6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수준이다.
이 같은 산업구조에서 올해 중동발 공급망 충격은 곧바로 나프타 수입 감소로 이어졌다.
울산세관의 국가별 수입신고 실적을 보면 올 들어 7월까지 울산지역 나프타 수입량은 169만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47만t보다 78만t, 31.6% 감소했다.
나프타는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 석유화학제품의 기초 원료로, 수급 차질은 울산 석유화학업체의 가동률과 원가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중동산 감소폭이 컸다. 1~7월 중동지역에서 들여온 나프타는 91만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감소했다. 전체 수입량의 53.8%다.
대신 인도와 미국산이 빠르게 늘었다. 인도산은 21만t으로 67%, 미국산은 19만t으로 107% 증가했다. 두 국가에서 들여온 물량만 40만t으로 전체의 23.7%를 차지했다.
중동 공급 차질에 대응해 울산 석유화학업계의 원료 조달 비중이 인도와 미국 등 비중동권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의미다.
수입량도 7월 들어 반등했다. 지난 6월 19만t이던 나프타 수입량은 7월 32만t으로 한 달 새 64.8% 늘어 올해 월별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동산 수입이 일부 회복된 데다 인도와 미국 등 대체 공급처 확보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다만 공급 정상화로 보기는 이르다. 7월 수입량은 연중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1~7월 누적 물량은 여전히 지난해보다 31.6% 적다.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불안도 계속되고 있다.
울산세관은 “석유화학 업계의 원활한 원자재 조달을 위해 나프타 등 주요 품목의 수입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필요한 통관 서비스를 적기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