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의 전면파업으로 최고조에 달했던 현대차 노사 갈등이 다시 협상 국면으로 돌아선 가운데, 이번 교섭이 ‘추가 파업 길목’이 될지 ‘마지막 협상’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23일 전국금속노조 현대차지부(노조)에 따르면 노사는 24일 오후 2시부터 울산공장에서 올해 임금협상 17차 본교섭을 진행한다.
교섭 재개에 따라 당초 24일 예정됐던 조별 4시간 부분파업은 유보된다.
다만 파업을 완전히 철회한 것은 아니다. 노조는 17차 교섭에서 회사 측의 전향적인 제시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25일 예정된 조별 4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한다. 또 같은 날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추가 쟁의행위 여부도 검토한다.
결국 이번 교섭이 노사 협상 재개의 신호탄이 될지, 추가 파업을 위한 잠시의 숨고르기에 그칠지가 관건이다.
앞서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임금인상 규모를 비롯해 정년연장·해고자 복직·상여금 50% 인상 등을 놓고 팽팽하게 맞서 왔다. 단순한 임금 수준을 넘어 정년과 과거 노조 활동에 대한 문제까지 얽히면서 교섭의 난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노조가 협상력 강화를 위해 파업 수위를 끌어올리면서 생산 차질도 이미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
지난 21일에는 현대차 노조가 2016년 이후 10년 만에 8시간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울산·전주·아산 등 국내 전 공장의 생산라인이 ‘올스탑’ 됐으며, 사무직 조합원을 포함해 모두 3만9,000여명이 파업에 동참했다.
지난달부터 이어진 부분파업까지 합치면 누적 파업 시간은 60시간이다. 오전·오후조를 각각 계산하면 생산 차질 시간은 120시간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이에 따른 생산 차질 물량을 약 5만5,200대로, 매출 손실 규모를 2조3,000억원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문제는 생산 차질이 현대차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하계투쟁이 추계투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쟁의가 장기화할수록 자동차 부품업체 등 협력업체를 비롯해 지역사회 전반으로 부담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동권 울산 북구청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본지 질의에 “현대차 임금교섭의 조속한 타결을 위해 노조 지부장과 최근까지 개인적으로 소통하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지부를 직접 방문할 의사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청장은 “현대차는 북구지역 생활 전반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라며 현대차 노사의 책임 있는 결단을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