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식 시조시인
박영식 시조시인
제10회 외솔시조문학상 수상자로 박영식 시조시인이 선정됐다. 제7회 외솔시조문학 신인상 수상자로는 엄덕이 시조시인이 이름을 올렸다.

외솔한글사랑기념회(회장 한분옥)는 외솔 최현배 선생의 정신을 기리고 우리말과 우리글을 지키고 문법의 체계를 이룬 업적과 나라사랑의 뜻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외솔시조문학상 수상자를 이같이 선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외솔시조문학상 수상자인 박영식 시조시인은 198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자다. 수상작은 ‘물빛 청자 한 점’ 외 4편이다.

심사위원들은 박영식의 ‘물빛 청자 한 점’에 대해 사물과 심상이 일체를 이루는 현대정형시의 수작이라고 평가했다.

벼루의 푸르고 깊은 빛깔에서 고려청자의 비색과 맑은 연못을 떠올리는 도입부를 비롯해 사랑과 슬픔이라는 감정을 벼루의 ‘비색’을 통해 표현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벼루에 물을 떨어뜨리고 먹을 가는 행위를 ‘금개구리가 짝을 찾아 뛰어드는 파문’으로 시각화하는 등 구체적인 사물을 내면의 기억으로 확장한 구조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심사위원들은 또 정형시가 가진 틀 속에 사랑과 슬픔이라는 인간의 보편적 감정을 담아냈으며, 외솔 최현배 선생의 정신을 이어받은 내면성과 민족정신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제7회 외솔시조문학 신인상에는 엄덕이 시조시인이 선정됐다. 수상작은 ‘멸치’ 외 2편이다.

엄덕이의 ‘멸치’는 거친 바다에서 건져 올린 멸치와 이를 통해 이어지는 민중의 고단하면서도 역동적인 삶을 따뜻하고 생생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동해의 자연 풍경과 멸치 떼의 움직임, 노동 현장을 생생하게 재현했으며 ‘어영차 어영차’와 같은 노동요, 상인의 목소리, 젓갈 장독 씻는 소리 등 청각적 요소를 활용해 현장감을 더했다는 평가다.

또 죽방령으로 멸치를 후려치는 노동이 트럭 장사꾼들의 노동과 가정을 돌보는 어머니들의 노동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통해 삶을 지탱하는 역동적인 에너지를 표현했다. 표준어 대신 방언을 살려 어촌과 서민 삶의 정취를 담아낸 점도 높이 평가됐다.

엄덕이 시조시인은 자유시 등단 27년째로, 시조의 율격에 심취해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심사위원들은 그동안 쌓아온 시적 역량을 바탕으로 전통적 율격 속에 민중의 거친 숨결을 담아낸 점을 평가했다.

이번 심사는 2025년 7월부터 2026년 6월까지 전국 문예지에 발표된 작품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외솔시조문학상은 등단 15년 이상의 경력과 시조집 3권 이상을 출간한 시조시인을 대상으로 예심과 본심을 거쳐 수상자를 선정했다.

예심위원 5명이 각각 2명의 시인을 선정해 작품을 올렸으며, 중복을 제외한 5명의 시인 작품 25편을 대상으로 본심을 진행했다. 본심은 지난 7월 28일 서울 외솔회 사무실에서 열렸으며 유성호 문학평론가, 신상조 문학평론가, 박기섭 전 오늘의 시조 의장이 심사를 맡았다. 이창덕 외솔회 회장과 한분옥 외솔한글사랑기념회 회장이 감수했다.

박영식 시조시인은 수상소감에서 “제10회 외솔시조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것은 큰 행운이자, 외솔 선생님의 정신을 이어가야 할 무거운 책임감을 동시에 느낀다”며 “앞으로 보다 빛나는 우리 말글로 천년을 향해 나아가는 국민 전통 시 가락인 시조 창작에 온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엄덕이 시조시인은 “저의 졸작을 뽑아주신 심사위원님들께 고마움을 표현할 말씀이 뭘까 곰곰이 생각하던 결론은 계속 좋은 시조를 후속작으로 써내야겠다는 것”이라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시상식은 오는 10월 16일 울산 중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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