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과 메가 프로젝트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울산시가 ‘산업AX(인공지능전환)연구원’ 설립과 ‘IBK기업은행 본점’ 유치전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대한민국 제조업의 심장인 울산이 AI와 정책금융 날개를 달고 첨단 산업도시로 재도약할 절호의 기회다. 이번 유치전에 지역사회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

산업AX연구원 설립은 제조업 대전환의 필수 과제다. 울산은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탄탄한 주력 제조업 현장과 방대한 산업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어, 제조 특화 인공지능(피지컬 AI)의 개발과 실증에 최적화된 도시다. 연구원을 구심점으로 삼아 데이터·기술·기업이 융합된 생태계를 구축한다면, 동남권을 넘어 국가 제조업 전반의 혁신을 이끌 수 있다.

IBK기업은행 본점 유치는 실물경제의 맥을 뚫어줄 핵심 열쇠다. 울산은 국가 수출을 견인하는 대표 산업도시임에도 광역시 중 유일하게 국책은행이나 시중은행 본점이 없는 ‘금융 소외지’로 남아있다. 최근 조선업 호황과 대규모 산업 전환으로 중견·중소 협력업체의 자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자금 수요가 집중된 산업 현장 한가운데에 정책금융의 중심을 배치하는 것은 국가 균형 발전뿐 아니라 금융 본연의 정책적 실효성을 살리는 일이다.

김상욱 시장이 최근 청와대를 찾아 ‘대한민국 산업인공지능전환(AX) 넥서스 구축’과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울산 유치’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등 유치전의 최전선에 서는 한편, IBK기업은행 본점 유치를 중요 유치 전략의 하나로 설정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한 행보로 여겨진다.

정부의 공공기관 지방 이전 계획은 올해 중 확정된다. 골든타임은 길지 않다는 것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선택과 집중이다. 울산시가 유치 전략의 전면에 내세운 ‘에너지·인공지능·금융’에 집중해 미래 성장 기반을 넓히는 게 효율적일 수 있다. 울산의 특화된 산업 기반과 이전 기관의 기능이 제대로 융합해야 지역은 물론 국가적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울산시는 정교한 유치 논리와 함께 이전기관 임직원을 위한 주거·교육 등 파격적인 정주 여건 지원책을 서둘러 구체화해야 한다. 지역 정치권 또한 소모적인 정쟁이나, 반 지역적 논리에서 벗어나 한목소리로 정부를 설득해야 마땅하다. 지방 행정, 정치권, 경제계, 시민사회가 원팀으로 뭉쳐 미래 100년을 좌우할 이번 유치전에 전력투구해야 할 때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