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경남(부울경)의 미래 100년을 책임질 동남권 4대 성장엔진으로 ‘첨단 조선·해운’, ‘미래이동수단(모빌리티) 혁신제조’, ‘우주항공·방산’, ‘차세대 원전·에너지’가 최종 선정됐다. 어제 청와대에서 열린 제10회 중앙지방협력회의를 통해 확정된 이번 결정은 수도권 일극 체제에 맞서 동남권을 대한민국 제2의 성장축이자 명실상부한 남부권 초광역 경제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국가적 선언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자못 크다.

인구 754만 명, GRDP 366조 원, 전국 제조업 생산의 20%를 차지하는 부울경은 이미 주력산업 공급망이 탄탄하게 집적된 대한민국 대표 제조 중심지다. 조선 생산액의 79.9%, 우주항공 62.3%, 방산 매출 57.5%, 에너지 생산액 48.1% 등 압도적인 인프라를 바탕으로, 이제는 전통 굴뚝산업을 넘어 인공지능(AI)과 첨단기술을 결합한 ‘산업 대전환’으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할 결정적 변곡점에 섰다.

이날 김상욱 시장이 제시한 울산의 성공 전략의 핵심은 ‘대한민국 산업 인공지능 전환(AX) 넥서스 구축’과 ‘동북아 에너지 거점(허브) 조성’이다. 오랜 제조 경험과 데이터를 축적한 현장, 기업의 디지털 역량, 그리고 유니스트(UNIST)의 세계적 R&D 역량을 하나로 묶는다면 울산은 단순 가공·조립 도시를 넘어 ‘제조 AI 실증의 심장’으로 거듭날 수 있다. 여기에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와 에너지 물류·비축 역량을 강화해 국가 에너지 안보와 미래 에너지 신산업을 주도하겠다는 구상은 매우 현실적이다.

그러나 장밋빛 청사진만으로는 남부권 경제거점의 주역으로 우뚝 설 수 없다. 무엇보다 산업 AX와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뒷받침할 전력망 구축과 첨단 산업용지 확보가 선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또 정부가 약속한 ‘메가특구’ 지정과 세제·금융·규제 완화 등 ‘7대 패키지 지원’을 실효성 있는 대규모 선도 프로젝트로 신속히 구체화해야 한다. 아울러 기업 투자와 청년 인재가 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교통망 확충, 양질의 의료·교육 인프라 조성 등 정주 여건의 획기적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

울산시와 지역 산업계, 학계가 한 몸으로 움직이고 중앙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이끌어낼 때, 비로소 울산은 대한민국 균형발전을 견인하는 남부권 초광역 경제거점의 진정한 주역으로 도약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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