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 지역 문화예술인이 축제의 기획과 참여의 주체가 되고, 처용이 지닌 포용과 화합의 가치를 오늘의 울산에 맞게 새롭게 해석하며, 반구천 암각화를 비롯한 울산의 다양한 역사·문화자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울산만의 차별화된 대표축제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가칭)울산문화시민모임은 8일 오후 2시 울산시의회 3층 회의실에서 울산 대표축제 방향 모색을 위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반구천 암각화에서 이어지는 울산 7천 년의 역사와 문화, 시민의 자부심을 담아낼 새로운 대표축제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그동안 울산공업축제와 처용문화제가 지역 대표축제로 역할을 해왔지만, 시대 변화에 따라 시민 참여를 확대하고 울산의 다양한 역사·문화자원과 도시 정체성을 폭넓게 담아내는 새로운 축제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이 깔렸다.
본격 토론에 앞서 좌장을 맡은 김구한 한국해양문화원장은 “오늘 무엇을 결정하는 자리가 아니다”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논의를 심화해 방향을 다듬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문혜진 부산대 교수는 처용문화제와 연계한 볼거리 개발, 처용홍보관이나 박물관 조성, 처용무 체험, 굿즈 개발 등을 통해 시민과 관광객이 처용의 의미를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권두현 ‘재미와 느낌 연구소’ 대표는 축제의 패러다임 전환을 강조했다. 그는 “두 축제 중 무엇이 앞서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보편적 테마와 규모의 미학을 갖춰야 한다”며 “이제는 어떤 축제인가를 선택하는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축제를 만들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태 전 울산문화재단 축제추진단장은 “공존과 화합이라는 두 단어가 중요하다”며 “처용은 신앙의 대상이 아니라 문화의 처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처용의 부활이나 복원이 아니라 재발견이 필요하며, 처용축제는 다름이 함께 어울리는 축제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토론에 참여한 김광용 울산연구원 박사도 강릉단오제를 사례로 들며 처용문화제의 확장 방향을 짚었다. 그는 “강릉단오제는 역사·문화적 전통을 바탕으로 전승과 교육 체계를 갖추고, 시민과 지역 주체가 함께 만드는 축제로 발전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처용도 특정 설화 속 인물에 머물지 않고 울산의 이야기로 확장해야 한다”며 “개방성과 다양성을 지닌 문화자산으로 재해석하고, 시민참여형 축제 모델에 대한 연구와 실행 프로세스 혁신 시작돼야 한다”고 제안했다”고 제안했다.
이번 심포지엄 준비에 참여한 이강민 미학연구소 ‘봄’대표는 “공업축제는 30~40년의 역사로 대한민국 산업화에 끼친 영향은 컸지만, 울산 7천 년의 역사를 담기에는 부족한 측면이 있다”며 “오늘은 공업축제와 처용문화제, 제3의 축제까지 열어놓고 고민하는 자리였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