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의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전국 평균보다 다소 높은 수치를 이어온 가운데 최근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의 자살통계연보를 살펴보면 2023년 울산의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32.7명으로 전국 평균 27.3명을 크게 상회하며 전국 17개 시·도 중 4위, 특·광역시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2024년 자살률은 29.2명으로 다소 낮아져 17개 시·도 중 13위, 특·광역시 중 6위를 기록했다. 자살사망자 수는 321명이다.
올해 초 발표된 지난해 전국 지역안전지수에서도 최하위권을 맴돌던 자살 분야는 3단계 상승한 2등급으로 나타나 지표 개선이 이뤄지기도 했다.
이렇듯 수치는 다소 개선됐지만, 벼랑 끝에 몰린 이들이 충동적으로 찾는 교량 등 현장 대응은 여전히 구조적 한계에 부딪혀 있다. 번영교, 학성교, 울산대교 등 지역 내 주요 교량에서는 매해 자살 시도가 발생해 소방 구조출동이 잇따르는 상황이다.
특히 울산대교의 경우 이러한 문제가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과거 반복되는 사고를 계기로 CCTV와 경고 방송 등 대응체계가 운영 중이지만, 서울 한강 교량에서 볼 수 있는 SOS생명의 전화와 같은 현장 상담시설 설치 필요성도 꾸준히 꾸준히 거론됐다. 그러나 실제 설치로 연결되지 않았다.
반면 한강 교량에 설치된 실물 위기 상담 전화는 현장 구조 효과를 보고 있다. 현재 한강 20개 교량에는 모두 75대의 SOS생명의전화가 설치돼 있다. 위기 상황에 놓인 시민이 수화기를 들면 24시간 전문 상담사와 연결되고, 긴급한 상황에서는 119 수난구조대 등과 현장 대응이 연계되는 방식이다. 지난 15년간 총 1만606건의 상담이 진행됐고 이 중 2,515건이 119 구조로 연결됐다.
울산 역시 자살예방사업을 통해 자살다빈도 장소를 관리하고 있지만 실제 위기 상황이 발생하는 장소에서 위기자가 스스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최소한의 현장 안전장치 도입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생명의 전화 울산본부 관계자는 “요즘 교량에 사건·사고가 발생하는 것 같아서 생명의전화 설치 방안을 생각했지만, 기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서 추진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24시간 정신건강위기상담 운영과 함께 각 구·군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자살고위험군 관리 등 다양한 자살예방사업을 진행 중이다.
시 관계자는 “자살 고위험군을 직접 발굴하고 관리하기 위해 현장 중심의 노력을 기울였다”며 “읍·면·동 단위로 자살예방사업을 수행하는 생명존중안심마을을 현재 울산 전체의 약 34% 수준으로 조성했고, 내년에는 50% 이상으로 확대해 사각지대를 적극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정신건강위기상담 ☎1577-019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