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상공회의소는 17일 현대호텔 바이 라한 울산에서 ‘AI 인프라의 병목과 울산의 기회’를 주제로 제224차 울산경제포럼을 개최했다. 울산상의 제공
울산상공회의소는 17일 현대호텔 바이 라한 울산에서 ‘AI 인프라의 병목과 울산의 기회’를 주제로 제224차 울산경제포럼을 개최했다. 울산상의 제공
울산의 103㎿ 규모 AI 데이터센터를 조선·자동차·석유화학·이차전지 등 지역 주력산업의 현장 데이터와 연결해야 실질적인 제조업 AX(인공지능 전환)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울산상공회의소는 17일 현대호텔 바이 라한 울산에서 ‘AI 인프라의 병목과 울산의 기회’를 주제로 제224차 울산경제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강연에 나선 김지현 SK AI위원회 부사장은 “AI 경쟁의 핵심이 모델의 성능에서 AI 연산을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공급하는 인프라 운영 역량으로 이동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김 부사장은 AI 데이터센터가 기존 데이터센터의 단순한 확장판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부지와 전력 확보를 비롯해 냉각, 컴퓨팅 인프라, 운영 소프트웨어까지 전 과정을 새롭게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규모 전력 소비와 고밀도 컴퓨팅 환경에 대응하려면 전력·냉각·운영 기술을 지속해서 최적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AI 인프라 투자의 파급효과도 반도체에만 머물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GPU(그래픽처리장치)와 HBM(고대역폭메모리)을 넘어 건설·전력·냉각·네트워크·운영 서비스 등 공급망 전반으로 투자가 확산하면서 관련 기자재와 소프트웨어, 유지보수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업의 AI 활용 방향에 대해서는 업무 생산성 향상을 넘어 기존 상품과 서비스의 가치를 높이고 새로운 사업모델을 만드는 AX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성형 AI가 AI 에이전트와 에이전틱 AI로 발전할수록 기술 도입 여부보다 실제 업무와 사업에서 어떤 성과를 냈는지가 중요해진다는 설명이다.

제조현장의 피지컬 AI 도입은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생산현장에 투입되기 시작했지만 정밀한 손 조작 능력과 배터리 사용시간, 숙련작업 학습에 필요한 현장 데이터 부족 등이 여전히 병목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김 부사장은 “제조기업은 전면적인 도입보다 효과가 검증된 작업부터 적용하고, 실제 현장에서 데이터를 지속해서 축적하고 학습하는 체계를 함께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의 과제로는 AI 데이터센터의 연산 능력과 지역 제조업의 산업데이터를 연결하는 구조를 제시했다. 데이터센터 건설 자체보다 지역 기업이 연산 자원을 활용해 생산공정을 개선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부사장은 “울산의 기회는 103㎿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자체보다 그 연산 역량을 조선·자동차·석유화학·이차전지 등 주력산업의 데이터와 연결하는 데 있다”라며 “성과도 투자액과 전력용량이 아니라 지역조달률과 유료 AX 매출, 수율·에너지 절감, 안전 개선 등 실질적인 지표로 평가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연산은 AI 인프라를 통해 확보되고 데이터는 울산의 공장에 있다”라며 “두 자원을 연결해 기존 사업을 혁신하는 기업이 AI 시대의 새로운 가치를 가져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