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신규 시장의 성장이 석유제품과 금·은, 비철금속 등 일부 품목에 집중돼 있어 이를 곧바로 안정적인 시장 다변화로 해석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에 따르면 올해 1~8월 울산 수출액은 653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2.0%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약 583억1,000만달러보다 70억달러 가량 늘었다. 석유제품과 비철금속, 금은 및 백금이 자동차와 선박 수출 감소분을 메웠다.
최대 시장인 미국으로의 수출은 139억4,700만달러로 1.8% 감소했다. 울산 전체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기준 약 24.4%에서 21.4%로 3.0%p 낮아졌다. 상반기까지 1.1% 증가했던 대미 수출은 7월 1.4%, 8월 23.2% 각각 감소하면서 누계 실적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8월 자동차와 축전지·소재 수출이 각각 51.5%, 61.1% 줄어든 영향이 컸다.
미국의 빈자리를 가장 크게 메운 곳은 호주다. 1~8월 대호주 수출은 64억9,7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81.8%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수출액 55억5,100만달러를 이미 17.0% 넘어섰다. 2025년 미국·중국에 이어 3위였던 호주는 올해 누계 기준 중국을 제치고 울산의 2위 수출시장으로 올라섰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1%에서 9.9%로 높아졌다.
현재 추세라면 2000년 이후 연간 최대 실적인 2023년 70억7,000만 달러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순위를 뒤집으려면 남은 9~12월 동안 호주보다 13억6,600만 달러 이상을 더 수출해야 한다.
호주 시장 확대는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자동차와 금은 및 백금이 함께 이끌었다. 상반기 기준 대(對)호주 석유제품 수출은 34억달러로 114.6%, 자동차는 9억달러로 31.3%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이 사실상 없었던 금은 및 백금 수출도 6억달러에 달했다.
중국 수출은 51억3,100만달러로 0.4% 감소했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약 8.8%에서 7.9%로 낮아졌다. 반면 일본은 42억2,500만달러로 21.9% 증가했다. 싱가포르 수출은 29억4,200만달러로 23.3% 줄어 주요 시장 사이에서도 흐름이 엇갈렸다.
네덜란드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1~8월 수출액은 12억5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67.5%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수출액 7억6,800만달러도 56.9% 넘어섰다. 다만 8월 수출액 3억7,900만달러 가운데 석유제품이 3억3,000만달러를 차지했다. 전년 동월에는 없었던 신규 실적이다.
품목별로 보면 수출지도의 변화가 더욱 분명하다. 1~8월 석유제품 수출은 187억4,900만달러로 26.6%, 비철금속은 43억3,300만달러로 42.7%, 금은 및 백금은 42억200만달러로 182.4% 증가했다. 반면 자동차는 151억500만달러로 7.8%, 선박류는 70억2,800만달러로 6.6% 감소했다.
이같은 상황으로 볼 때 올해 울산 수출의 변화는 미국 자동차 중심 구조가 약해진 자리를 호주의 석유제품·자동차와 아시아·유럽의 첨단소재 수요가 채운 것으로 요약된다.
여기다 중국 석유화학 시장 정체와 호주 에너지·자동차 시장 확대로 인해 울산의 수출지도가 넓어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실질적인 다변화 여부는 인도처럼 여러 품목이 함께 성장하는 시장이 얼마나 늘어나는지에 달려 있어 상당기간 지켜봐야 한다는 게 수출업계의 중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