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에 위치한 간절곶회센터 입구 간판이 녹슬어 있다.
울주군에 위치한 간절곶회센터 입구 간판이 녹슬어 있다.
울주군에 위치한 간절곶회센터 출입문이 녹이 슬어 부식돼 있다.
울주군에 위치한 간절곶회센터 출입문이 녹이 슬어 부식돼 있다.
울주군 간절곶 일대 관광 활성화와 어촌 소득 증대를 목적으로 조성된 ‘간절곶회센터’가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활어회센터의 공실률이 50%에 육박하는 데다 건물 노후화까지 진행되고 있지만, 울주군은 마땅한 활성화 대책 없이 방치하고 있어 행정 소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오전 찾은 울주군 서생면에 위치한 ‘간절곶회센터’. 탁 트인 푸른 바다를 마주한 아름다운 풍경과는 대조적으로, 입구에서부터 썰렁하고 스산한 기운이 감돌았다.

방문객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출입문은 손잡이부터 철제 프레임까지 붉은 녹이 슬어 부식돼 있었고, 유리창 역시 해풍에 바래 흐릿하고 불투명했다.

안으로 들어서자 음산한 분위기는 더했다. 중앙 로비를 사이에 두고 양 옆으로 각각 회센터가 있지만, 한쪽 라인은 단 한곳을 제외하고 모두 비어 있는 상태였다.

텅 빈 점포에는 사용하다 만 초록색 이끼 가득 낀 수조와 각종 잡동사니, 쓰레기통이 놓여 있어 이곳이 영업 중인 회센터가 맞는지 의구심마저 들게 했다.

최근 간절곶회센터를 방문했다는 한 시민 A(62) 씨는 “입구 바닥도 깨져 있고 횡해서 처음에는 폐건물인가 싶었다”라며 “들어 가 보니 한쪽은 비어 있고 한쪽만 장사를 하고 있더라. 그런데 이곳저곳 제대로 관리가 안돼 지저분한 상태여서 뭘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간절곶은 외국인도 찾아오는 전국적인 관광명소인데, 회센터가 흉물처럼 방치돼 있어 부끄러운 마음마저 들었다”라며 “이대로 두면 안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간절곶회센터 1층 한쪽이 텅 비어 있다.
간절곶회센터 1층 한쪽이 텅 비어 있다.
간절곶회센터 1층에 사용하다 만 수조가 이끼만 가득 낀 채 방치돼 있다.
간절곶회센터 1층에 사용하다 만 수조가 이끼만 가득 낀 채 방치돼 있다.
이 건물은 울주군이 어촌관광단지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토지를 매입해 조성을 추진했고, 26억여원을 들여 완공한 뒤 2008년 처음 문을 열었다.

연면적 1,707㎡의 2층 1개동으로 1층은 활어회센터와 매점, 2층은 초장집 및 회센터 입주자 회의실 용도로 사용됐다.

건물 소유권은 울주군에 있으나, 인근 어촌계가 공유재산 사용허가를 받아 위탁 관리 및 영업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현재 과거의 활기는 찾을 수 없는 상태다.

어촌계 집계에 따르면 1층 전체 19개 공간 중 사용 중인 곳은 13곳인데, 실제 안내판에 이름을 올린 업소는 8곳뿐이었다.

빈 점포는 어촌계의 노령화와 상권 침체 등이 이유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만난 한 상인은 “손님이 없다. 마수(첫 매출)조차 힘들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빈자리에 외부인이 들어와 영업하려고 해도 어촌계의 동의를 반드시 거쳐야만 해 외부 상인 유치마저 쉽지 않은 구조다.

상황이 이런데도 울주군은 관리 주체가 어촌계라는 이유만으로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정기적인 현장 점검이나 노후화된 시설 개선은커녕, 상권을 살릴 최소한의 활성화 계획조차 전무한 상태다.

수십억원의 예산을 들여 조성한 공공시설이 행정의 무관심 속에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울주군 관계자는 “공유재산 사용허가를 받은 어촌계에서 자체적으로 관리 및 영업을 맡고 있는 구조라 현재로서는 간절곶회센터의 시설 개선이나 별도의 활용 계획은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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