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을 지역 정치권이 여야 간 격렬한 정면충돌로 얼룩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 소속 김기현 국회의원의 특검 징역 1년 구형과 현직 시의원의 만취 음주운전을 묶어 공천 책임과 사퇴를 몰아붙이자, 국민의힘은 “판결도 나오기 전에 사퇴를 압박하는 비겁한 정치적 사형선고”라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울산 남구을 지역위원회는 30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기현 의원과 음주운전 A시의원을 향해 남구민께 사죄하고 책임지고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울산시의회 제공
더불어민주당 울산 남구을 지역위원회는 30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기현 의원과 음주운전 A시의원을 향해 남구민께 사죄하고 책임지고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울산시의회 제공
더불어민주당 울산 남구을 지역위원회(위원장 최덕종)는 30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당을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민주당은 최근 일주일 사이 김기현 국회의원이 김건희 특검으로부터 징역 1년을 구형받은 점과, 국민의힘 소속 A 시의원이 면허취소 수준의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사건을 앞세워 총공세에 나섰다.

최덕종 위원장은 “잘못은 국회의원과 시의원이 했는데 왜 고개를 못 드는 건 남구 주민이어야 하느냐”며 “김기현 의원은 명품 가방 건네기 혐의와 당대표 선거 지원 대가성 논란에 대해 남구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당협위원장에서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시의원에 대해서도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인물을 공천한 당협의 검증 부실 책임이 명백하다”며 즉각적인 시의원 사퇴와 시의회 차원의 엄중 징계를 요구했다.

국민의힘 울산 남구을 시·구의원 일동은 30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이재명 대통령 들보는 안보이냐”며 선동정치를 그만하라고 반박했다. 울산시의회 제공
국민의힘 울산 남구을 시·구의원 일동은 30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이재명 대통령 들보는 안보이냐”며 선동정치를 그만하라고 반박했다. 울산시의회 제공
국민의힘 울산 남구을 시·구의원 일동은 즉각 맞불 기자회견을 열어 여당의 공세를 ‘선동 정치’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시의원의 음주운전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된 행동”이라며 고개를 숙이고, 해당 의원의 탈당과 법적·의회적 절차 이행을 전제로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기현 의원에 대한 민주당의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사법적 원칙을 거론하며 칼날을 세웠다.

국민의힘은 “검사의 구형은 판사의 확정 판결이 아니며, 무죄추정의 원칙이 엄연히 존재한다”면서 “유무죄 판단이 나오지도 않은 상황에서 사퇴를 몰아붙이고 비운 자리를 우리가 채우겠다며 벌써 선거운동에 나선 듯한 민주당의 행태야말로 표리부동한 권력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 역시 여러 형사사건 재판이 중단된 상태에 있다”며 “남의 눈의 티를 보기 전에 제 눈의 들보부터 봐야 한다. 이 대통령이나 김기현 의원이나 법 앞에 평등해야 하며, 법원의 최종 판단이 나올 때까지 사법부의 몫으로 남겨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A 시의원은 “시민 여러분께 실망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국민의힘을 탈당했고, 의회 내에서 맡고 있는 모든 보직에서 물러나겠다”며 “다시는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도록 스스로를 돌아보고 잘못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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