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우 합참 작전본부장이 30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현우 합참 작전본부장이 30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무장지대(DMZ) 내 우리 군 수색작전 중 발생한 지뢰 폭발 사고와 관련해 우리 군 당국과 유엔군사령부가 북한의 군사분계선(MDL) 이남 지뢰 침투와 매설을 정전협정 위반으로 공식 규정했다.

그러나 북한은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의 담화를 통해 사건 자체를 “자작극”이라 주장하며 전면 부인에 나서, 남북 간 강대강 대치와 접경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강현우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은 30일 대북 입장 발표를 통해 “지난 21일 군사분계선 이남에서 정상 작전 중이던 우리 장병들이 북한군 지뢰로 인해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사고 현장 추가 조사 과정에서 MDL 이남 지역에 묻혀 있던 북한군 수지(플라스틱) 반보병지뢰 1발을 새롭게 발견했으며, 이를 북한의 의도적인 지뢰 매설 증거로 판단했다. 강 본부장은 북한의 이른바 ‘국경선 요새화’ 작업을 한반도 긴장 고조의 근물 줄기로 지목하며 “향후 발생하는 모든 상황의 책임은 북한에 있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정전협정 준수 여부를 관할하는 유엔사 역시 같은 날 조사 결과를 내놓으며 북한의 정전협정 위반을 확정했다. 유엔사는 MDL 이남에서 발견된 북한 지뢰를 근거로 정전협정 제1조 6항(적대행위 금지) 및 7항(MDL 무단 통과 금지) 위반 조항을 적용했다.

유엔사와 우리 군의 발표에 대해 북한은 즉각 반발했다.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은 29일 자 담화(30일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한국 군 당국의 조사 결과를 “2015년 목함지뢰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명백한 자작극”이라고 일축했다.

김여정은 전선 일대에서 진행 중인 국경 요새화 공사에 대해서도 “정당한 주권 행사일 뿐 군사적 목적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하며 책임 소지를 한국 측에 돌렸다.

유엔사는 확립된 체계에 따라 대북 소통 채널을 가동하고 정전협정 위반 사실을 북측에 정식 통보할 방침이다.

과거 2015년 DMZ 목함지뢰 도발 당시에도 유엔사가 장성급 회담을 제의하는 전화통지문을 발송했던 선례가 있는 만큼, 이번에도 대북 대화 시도가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북한이 도발 사실을 전면 부인하며 강경 태도를 고수하고 있어 실질적인 사과나 재발 방지 약속을 이끌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군 전문가들은 “북한이 ‘두 개 국가론’ 수립 이후 국경선 요새화를 강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도발인 만큼, 접경지역 내 우발적 충돌 위험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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