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항만공사는 지난 8월 울산항에서 처리한 물동량이 1,452만1,000t으로 전년 동월 1,773만4,000t보다 18.1% 감소했다고 30일 밝혔다. 1~8월 누계는 1억2,153만t으로 전년 동기보다 8.6% 줄었다.
전월 대비 감소분을 화물 형태별로 보면 벌크 액체화물이 약 291만t 줄어 전체 감소분의 76.5%를 차지했다. 벌크 일반화물도 약 89만t 감소해 23.3%를 차지했다. 컨테이너 화물은 중량 기준 약 1만t 줄어 영향이 미미했다.
7월 급증은 비중동산 원유와 호르무즈해협을 직접 통과하지 않는 운송로를 활용한 원유 반입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원유선 입항과 반입 시기에 따라 실적이 크게 달라지는 울산항의 특성상 8월 감소에는 7월의 높은 기저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년 동월과 최근 5년 실적을 함께 보면 단순한 기저효과만으로 보기는 어렵다. 8월 액체화물은 전년 동월보다 14.9% 감소했다. 원유가 18.0%, 석유정제품이 14.7%, 화공품이 10.6% 각각 줄어 울산항의 주력 화물이 동시에 부진했다.
컨테이너 물동량은 2만7,590TEU로 전년 동월보다 1.7% 감소했다. 다만 7월의 2만6,537TEU와 비교하면 4.0% 늘었다. 중량도 전월보다 약 1만t 줄어드는 데 그쳐 전체 물동량 급감의 직접 원인은 컨테이너가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5년의 8월 물동량은 2022년 1,625만7,000t, 2023년 1,525만5,000t, 2024년 1,719만2천t, 2025년 1,773만4천t, 올해 1,452만1천t이다. 올해 실적은 5년 평균보다 10.3% 낮다.
특히 2024년에는 정유시설 정기보수 종료와 석유정제품 교역 증가에 힘입어 당시 역대 8월 세 번째 실적을 냈고, 지난해에는 물동량이 더 늘었다. 올해는 두 해 동안 이어진 8월 증가 흐름이 꺾인 셈이다.
에너지허브 1단계 상업운영에 따른 LNG 반입은 완충 역할을 했다. 석유·기타가스는 8월 2.3%, 1~8월 누계 21.9% 증가했다. 그러나 원유와 석유정제품, 자동차 물량 감소를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누적 감소율은 6월 말 10.4%에서 7월 말 7.1%로 줄었다가 8월 말 8.6%로 다시 확대됐다. 7월 한 달의 반등만으로 물동량이 추세적으로 회복됐다고 판단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울산항만공사는 “중동 정세와 지역 주력산업의 생산·수출 여건이 물동량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진단하며 “주요 화물의 흐름을 점검하면서 LNG 등 신규 에너지 화물 유치로 물동량 기반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