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26년 기준 울산 관내 특수학교 통학생 774명 중 편도 1시간 이상 걸리는 학생이 140명(18.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도 30분 이상 1시간 미만 통학 학생도 302명이나 돼 특수학교 재학생 중 57.1%(442명)가 매일 왕복 1시간 이상의 통학 전쟁을 치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서울·부산·대구 등 전국 8개 특·광역시 가운데 가장 긴 이동 시간이다.

현재 울산의 특수학교는 혜인학과와 행복학교 등 공립 2곳과 태연학교와 메아리학교 등 사립 2곳을 합쳐 총 4곳에 불과하다. 애초부터 통학 거리로 학교를 선택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나마 중구의 혜인학교를 제외한 3곳은 울주군(행복학교), 북구(태연 ·메아리학교)등 도심과 멀리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다. 인구가 밀집된 남구와 도심 외곽의 동구에는 특수학교가 단 한 곳도 없다. 여기에 장애 유형별로 진학 가능한 학교마저 제한적이다 보니, 남구나 동구, 울주군 남부권에 사는 청각·시각·발달장애 학생들은 매일 아침 통학버스를 타고 북구 중산동이나 울주군 언양읍까지 도시를 가로지르는 장거리 이동을 감수해야만 한다.

다행히 울산교육청이 남구 옥동에 28학급(181명 수용) 규모의 가칭 ‘제3공립 특수학교’를 짓고 있으나, 개교 목표는 2028년 2월이다. 완공까지 상당한 기간이 남아 있다. 학교 신설은 장기적인 해결책일 뿐, 당장 내일 아침에도 장시간 흔들리는 버스에 몸을 실어야 하는 학생들을 위한 단기 보완책이 절실하다.

특수학교 학생들의 이동을 위한 현장의 지원 인프라도 여전히 미흡하다는 통계다. 통학생은 계속 늘어나는데 관내 특수학교 통학버스는 2022년 27대에서 올해 29대로 단 2대 늘어나는 데 그쳤다. 안전을 보조할 동승 인력이 27명에서 70명으로 늘어난 것은 다행이지만, 긴 운행 노선과 배차 한계를 극복하기엔 여전히 부족하다.

교육 당국은 새 학교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리며 손을 놓고 있을 때가 아니다. 통학 거리가 먼 학생들을 위한 노선 재조정, 대형 버스 진입이 어려운 골목을 배려한 소형 맞춤형 차량 투입, 개별 통학비 지원 확대 등 실효성 있는 대책을 더 고민해야 한다.

장애 학생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이동권은 선택적 복지가 아니라 기본 권리다. 가뜩이나 몸이 불편한 특수학교 학생들이 통학길에 이미 파김치가 되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교육청과 지자체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