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현대자동차는 울산공장 재건축 연계 물량계획에 따라 울산 2·4·5공장의 팰리세이드 HEV 연산 7만4,000대를 미국 조지아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2027년 2분기 양산을 목표로 미국 생산 사양에 맞춘 차량 시험과 평가를 진행하고, 부품 공급망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양산 시점으로는 내년 4월이 거론되지만 최종 생산투입 결정이 남아 있다. 다만 현대차의 팰리세이드 HEV의 현지생산 물량과 양산 일정은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다.
빠지는 물량은 제네시스가 일부 메운다. 앨라배마에서 만들던 GV70과 향후 검토되는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등 연 3만대를 울산으로 들여오는 방안이다.
테드 멩기스테 제네시스 북미 COO가 외신 인터뷰에서 밝혔다. 다만 제네시스는 장기적으로 미국 생산 재추진 방침도 갖고 있어 이관이 영구적이지는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계획안대로 팰리세이드 HEV 7만4,000대가 미국으로 가고 GV70 계열 3만대가 울산으로 들어오면 울산의 생산 물량은 연간 4만4,000대 순감한다.
울산공장 내부 재배치도 병행된다. 노사는 2027년 9월부터 1공장과 4공장 42라인 철거·재건축에 합의했다. 1공장의 코나 24만대는 2·3공장(2공장 10만대+GV70 1만대, 3공장 14만대)으로, 아이오닉5 5만대는 신설 전기차공장으로 옮기고, 아반떼 5만대는 아산공장으로 넘기는 안이 논의 중이다. 3공장 투싼 HEV 1만대는 단산, 5공장 투싼 19만6,000대는 유지된다. 팰리세이드 HEV가 빠지는 4·5공장은 2공장의 팰리세이드 내연기관차 2만8,000대로 채워 생산량을 유지하며, 42라인의 포터 7만3,000대는 내부적으로 단산 대상 분류됐다.
다만 현재 노사가 확정한 건 철거 착수 시점과 배치전환·신공장 지원·복귀 우선권 등 인력 문제뿐이다.
아이오닉5와 코나EV, 포터 등의 단산·이전 시점은 2027년 사업계획을 수립할 때 다시 협의하기로 했다. 약 40개월로 예상되는 재건축 기간의 휴업과 임금 보상, 신공장 투입 차종과 인원, 설비 및 시운전 일정도 후속 협상 대상이다.
신설 EV공장은 제네시스 GV90을 첫 차종으로 국내 생산능력을 연 20만대 확대하며, 아이오닉5·EREV도 배치해 초기 7만대 이상을 생산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노사 관계자 모두 구체적인 수치에 대해선 “협의중인 사안”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런 가운데 노조는 이번주 고용안정위원회에서 사측에 물량 재배치 방향에 대한 확답을 공식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재편은 물량보다 차종 구성 변화가 핵심이다. 미국엔 팰리세이드 HEV·산타페 EREV 등 대중 차종을, 울산엔 GV70·GV90 등 고부가 제네시스를 집중시켜 울산을 ‘고부가 모공장’으로 전환하려는 구상이다.
관건은 신차가 기존 물량의 공백을 얼마나 신속하게 채우느냐다. GV90과 제네시스 EREV의 생산량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1공장과 42라인 철거가 시작되면 울산공장은 2031년께 재건축이 끝날 때까지 과도기적인 생산 감소를 겪을 수 있다.
울산공장이 고부가 모공장으로 전환하더라도 생산 물량과 고용이 자동으로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팰리세이드 7만4,000대 이관의 실제 규모, GV70·GV90의 수출 물량, 재건축 기간 중 대체 차종 확보가 울산공장 재편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