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아이티공간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9월부터 일본 나가노현 고마가네시에 있는 츠카다리켄공업의 제조현장을 방문해 생산설비와 전기제어반, 구동설비 등의 운전 환경을 점검하고 솔루션 적용을 위한 기술 협의를 진행했다. 츠카다리켄공업은 도요타 1차 협력기업으로, 플라스틱 도금과 인쇄회로기판 니켈·금(Ni-Au) 도금 등을 주력으로 하는 표면처리 전문기업이다.
아이티공간의 솔루션은 설비의 전류와 전압, 누설전류, 불평형, 고조파 등 전력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고장이나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이상징후를 사전에 감지하는 기술이다.
설비 고장이 발생한 뒤 원인을 파악하는 기존 사후 대응 방식과 달르게 이상 신호가 나타나는 초기 단계에 관리자에게 경보를 전달해 사전 점검과 정비를 위한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설비 고장에 따른 생산 중단과 긴급 정비 비용을 줄이고 전기화재 등 안전사고 위험을 조기에 파악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아이티공간은 산업현장에서 축적한 예지보전 기술을 도시 인프라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8일 대구시청 건축 관련 부서를 방문해 ‘초지능 AGX 디지털시티 대구’ 구상을 제안했다. 인공지능 전환(AX)과 친환경·에너지 전환(GX)을 결합해 도시 곳곳의 전력·설비 데이터를 통합 분석하고, 시설물의 안전과 에너지 효율을 함께 관리하는 플랫폼을 구축하자는 내용이다.
적용 대상은 전통시장과 지하상가, 노후주택과 노후아파트, 도시철도 역사, 공공·민간 건축물, 상하수도시설, 체육시설, 공원, 건설현장 등이다. 각 시설에 스마트센서를 설치해 전류와 전압, 누설전류, 온도, 아크 등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AI가 이상징후를 감지하면 통합관제센터와 현장 관리자에게 단계별 경보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디지털트윈 기술을 활용하면 시설의 위치와 구조, 설비 및 센서 위치, 과거 데이터 등을 함께 확인할 수 있어 위험 발생 시 신속한 점검과 대응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AI가 모든 결정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위험 신호를 먼저 찾아내고 사람이 확인·판단·조치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아이티공간은 이번 플랫폼 구축을 통해 전기화재·감전사고 60% 이상 감소, 시설 유지보수 비용 30~40% 절감, 에너지 사용량 7~15% 절감, 설비 고장에 따른 운영 중단 시간 50% 이상 감소 등을 목표로 제시했다.
회사는 우선 전기화재와 감전 위험이 높은 노후건축물과 전통시장, 지하공간, 공공시설, 상하수도 설비 등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추진한 뒤 효과를 검증하고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를 위해 대상 시설 기초조사와 위험도 평가, 스마트센서 설치, AI 이상탐지 및 통합관제, 현장 대응체계 구축, 성과 검증 등을 단계적으로 진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영규 아이티공간 대표는 “일본 제조현장으로의 진출은 국내에서 개발하고 산업현장에서 검증한 전류 예지보전 기술이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공장 설비를 지켜온 AI를 도시 인프라와 시민의 일상으로 확장해 사고가 발생한 뒤 대응하는 도시에서 위험을 먼저 알아차리고 예방하는 도시로의 전환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