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4일 관찰된 천연기념물 뿔쇠오리(사진=홍승민, 짹짹휴게소 제공)
8월 4일 관찰된 천연기념물 뿔쇠오리(사진=홍승민, 짹짹휴게소 제공)
울산 동구 대왕암공원과 앞바다가 희귀 나그네새의 이동 길목이자 중간 기착지인 것이 확인됐다. 특히 열대·아열대 바다에 서식하는 새도 관찰되면서 해수 온도 상승 등 기후변화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2일 울산시에 따르면 탐조 모임 ‘짹짹휴게소’ 회원과 새 통신원 등 전국 탐조인 128명이 지난 8~9월 모두 8차례에 걸쳐 대왕암공원과 주변 해상 20㎞ 이내를 조사한 결과, 12종, 1만824개체의 새를 관찰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뿔쇠오리부터 국내 관찰 기록이 드문 분홍찌르레기 어린새도 발견돼 눈길을 끌었다.

8월 2일 대왕암공원 앞 동해상에서 관찰된 갈색얼가니새(사진=이승현, 짹짹휴게소 제공)
8월 2일 대왕암공원 앞 동해상에서 관찰된 갈색얼가니새(사진=이승현, 짹짹휴게소 제공)
특히 지난 8월 2일에는 대왕암공원 앞 동해상에서 갈색얼가니새 1개체가 관찰됐다. 태평양·인도양·대서양의 열대·아열대 지역에 서식하는 이 새는 국내에서 드물게 확인되는 길 잃은 새인 ‘미조’다.

홍승민 짹짹휴게소 대표는“갈색얼가니새가 관찰된 것은 해수 온도 상승 등 기후변화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추석 연휴에는 대왕암공원에서 한국동박새와 분홍찌르레기 어린새 1개체가 확인됐다. 한국동박새는 주로 서해안 섬에서 관찰되는 새다. 분홍찌르레기는 유럽 동부부터 중국 서북부에 걸쳐 번식하고 인도와 스리랑카에서 겨울을 나며, 국내에서는 2000년 경기 양수리에서 처음 기록된 이후에도 관찰 사례가 드물다.

9월 24일 대왕암공원에서 관찰된 한국동박새(사진=이승현, 짹짹휴게소 제공)
9월 24일 대왕암공원에서 관찰된 한국동박새(사진=이승현, 짹짹휴게소 제공)
전체 관찰 개체 수는 슴새가 9,626개체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지느러미발도요 846개체 △제비갈매기 264개체 △알류샨제비갈매기 39개체 △바다제비 24개체 △한국동박새 14개체 △뿔쇠오리 4개체 순이었다. 북극도둑갈매기·긴꼬리도둑갈매기·넓적꼬리도둑갈매기 등 도둑갈매기류 3종도 관찰됐다.

뿔쇠오리는 알류샨제비갈매기와 함께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취약종(VU)으로 분류돼 있으며, 슴새와 바다제비는 같은 목록의 준위협종(NT)에 해당한다.

추석 연휴 대왕암공원에서 울산 처음 관찰된 분홍찌르레기 어린새(사진=고건율, 짹짹휴게소 제공)
추석 연휴 대왕암공원에서 울산 처음 관찰된 분홍찌르레기 어린새(사진=고건율, 짹짹휴게소 제공)
울산시 관계자는 “이번 기록을 통해 대왕암공원과 앞바다가 희귀 바닷새들이 쉬어 가는 중요한 길목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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