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K-stat)와 울산지역본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울산 수출은 262억1,8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1% 늘었다. 9월 수출은 99억6,900만 달러로 2011년 4월 이후 월간 실적으로는 15년 5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1,000억 달러를 채우려면 4분기에 247억2,400만 달러가 필요하다. 3분기 실적보다 5.7% 적은 금액이다. 4분기에도 3분기 실적을 유지하면 연간 1,014억9,4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2011년 최고치인 약 1,015억 달러 수준에 이른다. 다만 9월을 제외한 7~8월 월평균은 약 81억2,500만 달러였다. 4분기가 이 수준에 머물 경우 연간 수출은 약 996억5,000만 달러로 1,000억 달러에 3억5,000만 달러 가량 못 미친다.
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가 상반기 실적을 근거로 지난 7월 제시한 연간 수출 전망치는 977억3,000만 달러였다.
3분기 수출 증가를 이끈 품목은 석유제품이다. 수출액이 88억7,800만 달러로 42.5% 늘어 자동차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석유제품 증가액(26억4,700만 달러)은 울산 전체 수출 순증액(26억1,700만 달러)을 웃돌았다. 무역협회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제품 수출단가가 72.1% 오른 영향으로 분석했다.
새로 힘을 보탠 품목도 있다. 비철금속제품과 금·은·백금은 각각 36.5%, 88.2% 늘어 두 품목군의 합산 비중이 8.9%에서 12.5%로 높아졌다. 무역협회는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투자에 따른 수요와 국제 금속가격 상승이 비철금속 수출을 뒷받침한 것으로 봤다.
시장별로는 미국 수출이 3.3% 줄었지만 호주(69.5%), 인도(46.2%), 말레이시아(110.4%) 수출은 늘었다. 호주는 3분기 중국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지만, 대호주 수출액의 약 80%가 석유제품이었다. 시장 다변화보다는 유가 효과에 가깝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전국의 수출 증가세는 반도체가 주도했다. 산업통상부 집계에서 10월 반도체 수출은 564억4,000만 달러로 전체 수출의 49.0%를 차지했다. 3분기 기준 울산 수출은 두 자릿수로 늘었지만 전국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2.8%에서 올해 8.2%로 낮아졌다.
김민태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 관세사는 지난 3일 울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글로벌 경제통상전망 세미나에서 울산의 연간수출 1,000억 달러 재진입은 석유제품 수출단가가 4분기에도 유지될지, 대미 자동차 수출이 회복될지, 선박 인도 실적이 얼마나 반영될지에 달려 있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