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북구 공공산후조리원이 올해 벌써 두 번째 예약방식을 손보면서, 울산 내 근본적인 수요 해소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울산 전체 164실 중 공공산후조리원 28실
4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역 산후조리원은 중구 2곳(총 48실), 남구 4곳(총 80실), 동구 1곳(8실), 북구 1곳(28실) 등 모두 8곳으로, 전체 병실은 164실이다. 이 가운데 공공산후조리원은 북구 공공산후조리원이 유일하다.
산후조리원 공급이 제한적인 데다 이용 수요까지 몰리면서 예약 경쟁도 치열하다.
시가 민간·공공 조리원 이용 현황을 확인한 결과 일반실 예약이 지난 6월 말 이미 사실상 모두 마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북구 공공산후조리원도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을 위한 4개 병실을 제외한 일반실 24개 병실은 모두 예약된 상태다.
문제는 예약 경쟁이 과열되면서 정상적인 예약 절차를 벗어난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산모 본인이 아닌 가족이나 지인 등 여러 명이 예약에 나서는 것은 물론, 예약을 대신해주는 대행업체까지 등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이유로 중복 예약 등에 따른 취소 인원이 발생하면서 실제 입실률은 80%대에 머물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이에 북구는 기존 예약 방식을 회원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예약 희망자는 사전에 회원가입을 하고 실명과 연락처 등을 입력해야 한다. 이후 휴대전화 본인인증을 통해 신원을 확인한 뒤 선착순으로 예약을 접수한다.
북구는 빠르면 오는 6일부터 새로운 예약 방식을 적용할 계획이다.
#산모들 “온 가족 동원해도 예약 실패”
이번 조치는 예약 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게 북구의 설명이다. 특히 대리 접속이나 예약 대행업체를 통한 부정 예약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북구 관계자는 “그동안 정상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예약하는 사례가 많아 예약 방식을 변경하게 됐다”며 “휴대전화 본인인증을 통해 예약자 신원을 확인하고 대리 접속 등을 차단해 공정하고 투명한 예약 환경을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회원제 도입으로 부정 예약을 차단하더라도 한정된 병실을 둘러싼 경쟁 자체가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이동권 북구청장의 ‘공공산후조리원 무료화 공약’이 현실화하면 이용 수요가 더욱 늘어날 수 있어, 이에 대비한 병실 확충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예약 경쟁에 지친 산모들은 허탈감을 호소하고 있다. 한 산모는 “남편은 물론 시동생까지 예약에 참여했지만 결국 자리를 구하지 못했다”라며 “이번에는 예약을 포기하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북구 공공산후조리원이 예약 방식을 변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지난 4월 기존 유선 예약을 폐지하고 온라인 예약으로 전환한 데 이어 약 7개월 만에 다시 예약 시스템을 손보게 됐다. 예약 경쟁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으면서 예약 방식만 잇따라 바뀌는 셈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현재 지역 내 모든 병실의 예약이 완료됐지만 중복 예약 등에 따른 취소가 발생할 수 있어 실제 입실률은 80%대로 예상하고 있다”라며 “산후조리원 이용 수요가 높은 상황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산모들의 이용 부담을 줄이고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겠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