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 삼남면 방기리와 가천리 일부 지역의 시외전화 지역번호가 울산광역시 승격 후 14년이 지나도록 경남 지역번호에서 변경되지 않고 있어 기업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울주군에 따르면, 삼남면 방기리 대부분과 가천리 일부 지역의 기업 100여곳, 주민 2,800여명(1,200여 가구)은 울산광역시에 주소를 두고 있으나 시외전화 지역번호는 울산의 052가 아닌 경남지역의 055를 사용하고 있다.
이 지역은 1997년 울산시가 광역시로 승격되면서 경상남도에서 울산광역시로 편입됐으나, 지역번호 변경 공사는 일부 주민 반발과 많은 비용소요 등의 이유로 차일피일 미뤄져 현재에 이르고 있다.
삼성SDI가 위치해 협력 중소기업들이 속속 들어서는 등 첨단 분야의 산업체 밀집지역으로 발전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들은 업무상 불편은 물론 대외적인 이미지 손실까지 입고 있다.
방기리의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제품 판로개척을 위해 홍보를 하고 있는데 울산이란 프리미엄은 커녕 주소와 다른 지역번호 때문에 유령회사가 아니냐는 오해도 받아봤다”고 말했다.
또 업무상 통화가 잦은 울산지역으로 전화할 때도 매번 지역번호를 입력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겪어야 하고, 울산의 업체에서 팩스를 받을 때도 다른 곳으로 서류가 가는 등 불편이 많아 최근에는 아예 인터넷전화(070)를 사용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다른 중소기업의 한 관계자는 “지역번호가 변경되면 혼선이 올 것이라는 일부 기업과 주민들의 우려도 있지만 언젠가는 변경돼야 하기에 그 시기가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KT 측은 일부 주민들의 반대 등 민원해결 절차가 복잡하고 많은 공사비가 소요됨에 따라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울산시 관계자는 “이 지역에 기업들이 속속 입주하면서 지역번호 변경에 대한 요청이 늘고 있다”며 “최근 정부에 이 같은 요청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