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오전 울주군 청량면 문수산 인근의 묘지 주변 나무들이 누군가에 의해 껍질이 벗겨진 채 말라죽어있다.

문수산 일대 묘지 주변의 나무들이 일부 몰지각한 시민들에 의해 몸살을 앓고 있다.

묘지에 햇빛을 잘 들게 하기 위해 주변 나무들을 고사시키는 행위가 공공연히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오전 울주군 청량면 율리정미소에서 문수사 방향으로 약 2km를 오르자 등산로 옆의 개울 너머로 묘지가 보였다.

이 묘지로 다가서자 등산로에서는 보이지 않던 누렇게 죽은 소나무가 눈에 띄기 시작했다.

묘지에 도착하자 누군가에 의해 밑동 부분의 껍질이 벗겨진 나무들이 허연 속살을 드러낸 채 말라죽어 있었다.

죽은 소나무 대부분은 묘지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지름 50cm 이상의 나무들로, 얼핏 봐도 20 그루 이상이 고사된 상태였다.

이처럼 껍질을 벗겨 나무를 죽이는 것은 묘지에 심어놓은 잔디가 나무 그늘 때문에 햇빛을 잘 받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인근 주민들의 설명이다.

껍질을 벗겨내는 것은 예전부터 밭 주변이나 쓸모없는 소나무를 고사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보편적인 방법으로, 표피를 다친 나무들은 뿌리에서 올라가는 수분을 공급받지 못해 말라죽게 된다.

하지만 사유지라 할지라도 나무를 무단으로 훼손할 경우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따른 법률에 따라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게 된다.

등산객 김모(47)씨는 “우연히 등산로 옆길에 접어들었다가 소나무들이 말라죽은 것을 발견하게 됐다”며 “몰지각한 사람들에 의해 소중한 자연환경이 훼손되는 것이 몹시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다른 등산객 최모(44)씨는 “문수산 뿐만 아니라 묘지가 있는 대부분 산에서 나무를 죽이고 있다”며 “적극적인 단속을 통해 이 같은 행위를 근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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